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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주도하는 국내외 초고층 사업에서 고난도 공정 대부분이 해외 기업에 맡겨지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국내 건설산업의 기술적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자존심의 보루'인 기술도 몇 가지는 된다. 수 백미터 높이까지 콘크리트를 쏴 올리는 기술도 그 중 하나다.
이영도 경동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26일 열린 롯데월드타워 시공 기술 발표회에서 "100층 이상 높이 건물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수직압송 기술과 그에 맞는 콘크리트 배합기술을 가진 나라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롯데건설이 보유한 초고층 콘크리트 기술은 세계 3위권 수준”이라고 말했다.
액체상태의 콘크리트 중량은 물보다 2배이상 무거운 1㎥ 당 2.3톤. 이 교수는 "초고층 건물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강도의 콘크리트가 필요하지만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한 콘크리트를 목표 높이까지 쏴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콘크리트 배합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압송 속도 역시 중요하다. 자칫 관 안에서 콘크리트가 굳을 수 있어서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월드타워 건설 시 초고압펌프로 높이 500m까지 콘크리트를 밀어올리는 데 필요한 시간은 25분. 일반 고층건물에 사용하는 고압펌프보다 1분당 5m 빠른 속도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위해 높은 점성의 고강도 콘크리트 배합 설계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며 "국내 최고기록인 514.25m까지 콘크리트 압송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작년 12월 골조 공사도 마무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011년 11월 착공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 555m 높이로 지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최상부 첨탑 공사를 마쳤고, 다음 달 외관공사를 마친 뒤 내부공사를 진행, 오는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 2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열린 롯데건설 시공기술 발표회(왼쪽부터 김규용 충남대학교 교수, 이영도 경동대학교 교수, 조형진 한국 프츠마이스터 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