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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장 9년만에 경선..관전포인트는

  • 2016.12.13(화) 16:41

신한건설 유주현·아이에스동서 권혁운 '출사표'
양자대결 구도 속 '김영란法 소급' 규정 변수될듯

1만여 종합건설사들을 대변하는 대한건설협회 차기 수장을 뽑는 선거가 약 9년만에 경선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2명의 건설 경영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부터 후보 자격 요건이 강화돼 향후 회장직 선출 구도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제27대 회장 입후보 희망자들로부터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선거는 오는 2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후보에 등록하려면 10년 이상 계속해 협회 회원이어야 하며 협회 정관과 선거관리규정에 의한 피선거권 제한사유에 해당되지 않아야 한다. 또 선거권자(대의원) 5분의 1 이상 3분의 1 미만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특별회비로 5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지금까지 회장직은 3년 연임제였지만 앞으로는 4년 단임제가 적용된다. 다만 이번 27대는 시·도 회장 임기와 맞추기 위해 3년 단임제가 적용된다.

 

변경된 단임제는 연임을 허용하면서 선거 경쟁이 과열됐던 걸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현재 회장인 최삼규 이화공영 대표(25·26대), 전임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23·24대) 등이 최근 연임했다.

 

▲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왼쪽), 유주현 신한건설 대표(오른쪽).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27대 선거에는 유주현 신한건설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2008년 1월 24대 협회장 선거 이후 약 9년 만에 경선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시 권홍사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경기도회 회장을 역임한 이완선 서영 회장이 맞붙었다. 현 최삼규 회장은 25대 때 추대된 뒤 26대 때 후보 단일화로 자리를 지켰다. 

 

차기 협회장에 도전하는 유주현 신한건설 대표이사는 20여년간 협회 활동을 한 '오랜 경력'이 강점이다. 1993년 경기도회 간사를 맡았고 1997년부터 대의원 활동을 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경기도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유 대표는 26대 회장 선출 때도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최 회장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물러선 바 있다. 신한건설은 경기도 안양 소재 건설사로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액 683위다.

 

또 다른 출마자인 권혁운 IS동서 회장은 협회장을 지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친동생이다. 이번에 당선되면 형제간에 대를 걸러 건설협회장 자리를 맡게 된다.

 

IS동서는 1989년 설립된 일신건설산업에서 출발해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으로 사업을 급격히 확대했다. 현재 이누스, 한국렌탈, 삼흥테크 등 계열사를 거느린 연 매출 2조원대, 시평순위 43위 건설사다.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금까지는 이들 두 건설 경영인이 지정된 기간 후보 등록을 해 경선을 벌이는 '양자 대결' 구도가 유력하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건설협회가 과열 선거경쟁 방지를 위해 도입한 자격규정 때문이다.

 

앞서 협회는 지난달 4일 이사회를 열어 선거관리위원회와 회장 추대위원회를 동시에 구성했다. 또 이달 이사회에서는 선거운동 제한 행위 중 금품 등의 제공, 경비부담 행위 및 찬조 행위 등에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적용시점을 작년 7월1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한 것이 논란거리다. 후보 등록이 이뤄지더라도 결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등록 후보가 없을 경우 회장 추대위원회가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협회 안팎 일각에서는 회장 후보의 결격 규정을 소급 적용 형태로 강화한 것에 대해 등록 후보 외에 특정 인물을 추대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박해상 우석건설 회장, 박종웅 삼일기업공사 회장 등이 당사자들의 고사 속에서도 추대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로 거론된다.

 

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종전 회장 선거가 경선 구도로 치러질 경우 선거 과정 속의 상호 비방과 편가르기 등으로 협회 내 갈등이 남는 등 후유증이 심했다"며 "요즘 사회 분위기를 볼 때 경선이든 추대 방식이든 깨끗하게 치뤄져야 이후에도 앙금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는 국내 최대 건설 관련 이익단체다. 회원사로 토목·건축 등 7229개사, 회원으로 건설인 9108명을 두고 있다. 업계를 대표해 정부 측과 민원을 논의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회장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 한국건설산연구원 이사장, 건설기술교육원 이사장 등을 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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