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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델타항공과 '한 비행기 탄다'

  • 2017.03.29(수) 15:58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운영 합의
공동영업으로 수익·비용 공유..최고단계 협력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을 사실상 한 항공사처럼 공동운영키로 했다. 승객 입장에서는 미주 노선 이용시 운항 스케줄 선택 폭이 넓어지고 두 항공사 서비스를 폭넓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29일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여했다.

 

항공사 조인트 벤처는 가시적으로 별도 회사를 설립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마치 한 항공사처럼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방식이다. 좌석 일부를 공유하는 기존 '코드셰어(공동운항)'나 마일리지 및 라운지를 공유하는 '항공 동맹(얼라이언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형태다.

 

항공사 조인트 벤처는 2009년 미주-유럽간 대서양 노선에서 시작된 이후 최근까지 세계적으로 보편화하는 추세다. 승객들은 합작사 마일리지·라운지·수속 창구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좌석 지정 등의 부가 서비스도 기존 이용 항공사에서처럼 받을 수 있다.

 

태평양 노선에 대한 조인트 벤처 협력이 시행되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함께 미주내 250여개 도시와 아시아내 80여개 도시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승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은 최적화된 스케줄을 토대로 더욱 편리하고 빠른 환승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가격의 항공권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며 "또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이나 회원 등급별 혜택 등에서 더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가 확대되면 환승 수요가 증가해 인천국제공항도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서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게 대한항공 기대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번에 체결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주요 협상을 세부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후 정식 계약 체결과 정부 인가를 거친 후 본격적으로 조인트 벤처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 29일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맨 왼쪽)과 스티브 시어(Steve Sear)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및 글로벌 세일즈 전무(맨 오른쪽)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사진: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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