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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 델타JV, LA엔 73층 호텔' 대한항공 美 투트랙

  • 2017.06.24(토) 12:01

조인트벤처 MOU 석달만에 협정..'일사천리'
조 회장 숙원 '윌셔 그랜드 센터' 8년만에 완공

대한항공이 미주지역 사업 날개를 더 크게 편다. 하늘에서는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 협정을 맺으며 미주 노선을 경쟁력을 키웠다. 땅에서는 로스엔젤레스(LA) 72층 호텔을 준공하면서 항공사업과의 시너지를 키우게 됐다.

 

올해는 대한항공 미주 취항이 45년 되는 해다. 미주노선 매출은 지난 1분기 기준 여객 25%, 화물 40%로 가장 비중이 크다. 한진그룹은 초창기에도 미군 수송사업으로 사업 기틀을 닦았다. 이번 호텔 준공과 JV 협약도 대한항공 주력인 미주지역 사업 강화 노력의 중간 기착지이자, 차세대 경영의 출발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 델타와 태평양노선 '한 항공사처럼'

 

▲ 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Steve Sear)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및 글로벌 세일즈 전무(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JV 운영을 통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협정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태평양노선을 사실상 한 항공사처럼 공동운영키로 한 것이다. 지난 3월 두 항공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석 달만에 이뤄진 협정이다.

 

협정 체결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태평양노선 공동운항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아시아·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핵심 허브 공항에서의 시설 재배치·공유를 통한 수하물 연결 등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마일리지 서비스 혜택 강화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을 이용한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한다. 정부 인가가 조건이다.

 

양사는 협정에 따라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태평양노선 스케줄을 조정할 계획이다. 승객 입장에서는 미주 노선 이용시 운항 스케줄 선택 폭이 넓어지고 두 항공사 서비스를 폭넓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조양호 회장은 "소비자 혜택을 크게 증진시키고 인천공항 환승 수요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의 JV가 활성화하면 최근 아메리칸항공-일본항공(JAL), 유나이티드항공-전일본공수(ANA) 등 JV로 일본으로 쏠렸던 태평양노선 환승 수요가 인천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것이다.

 

◇ 10억달러 투입한 호텔..'항공 시너지 기대'

 

▲ 윌셔 그랜드 센터 외관.(사진: 대한항공)

 

이날 JV 협정이 맺어진 장소는 조 회장이 '개인적 숙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추진해 8년만에 준공한 총 73층, 높이 335m 규모의 '윌셔 그랜드 센터(The Wilshire Grand Center)'다. 대한항공은 이어 센터 개관 행사도 가졌다.

 

이 건물은 LA 다운타운 윌셔(Wilshire)가와 피겨로아(Figueroa)에 있다. 조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은 개인적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해외 투자 유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1989년 대한항공 자회자로 미국 현지에 세운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를 통해 당시 지상 15층짜리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다. 이어 2009년 재건축을 시작해 8년간 총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상층부 호텔(900실) 및 저층부 오피스(3만7000㎡) 공간의 이 센터를 완성했다. 건물은 캘리포니아 관광지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했다.

 

LA는 2024년 올림픽 유치도 추진 중인데 이 호텔이 숙박시설 평가에서 가점요인이 될 것도 기대된다. LA시는 이 투자사업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해 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TOT, Transient Occupancy Tax)를 면제해주기했다. 향후 면제세금은 6000만달러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향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부문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윌셔 그랜드 센터가 LA를 넘어 미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개관식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A.C.마틴사 최고경영자(CEO), 호세 후이자(Jose Huizar) LA 시의회 의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케빈 드레온(Kevin DeLeon)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엘리 마루프(Elie Maalouf) 미주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최고경영자, 이기철 주 LA 총영사(사진: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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