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세종과 제주의 '전월세전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세종은 처음으로 4%대에 진입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아지면서 전월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6.4%로 작년 12월이후 석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임대차 보증금당 연간 임대료를 산정할 때 사용하는 비율이다.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보증금 대비 월세금의 부담이 높다는 의미다.
전국 전월세전환율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지역별로는 격차가 상당했다. 특히 세종시 전월세전환율은 4.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대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11월 5.2%에서 12월 5.1%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도 매월 1%포인트씩 낮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종시 새롬동 2-2생활권 입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파트 공급물량이 늘어나 전월세 가격이 떨어져 전월세전환율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제주의 전월세전환율은 지난 1월 6.2%에서 2월 5.9%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주도 세종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중심으로 '전월세전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 주택종합 시도별 전월세전환율(단위:%)(자료:한국감정원) |
전국적으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보다 지방의 전월세전환율이 높았다. 지방이 수도권보다 전월세 가격이 낮고 전세 대비 월세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인천의 전월세전환율은 각각 5.6%, 6.7%을 기록했다. 경기는 6.3%로 전월과 같았다.
지방은 7.6%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월 7%에서 2월 7.2%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전(7.4%), 울산(7.6%), 경북(9.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4.6% ▲연립·다세대 6.6% ▲단독주택 8.3% 순이다. 아파트의 경우 1월 4.7%에서 2월 4.6%로 0.1%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서울 송파구의 전월세전환율이 3.6%로 가장 낮았고 과천과 서울 양천이 모두 3.8%를 기록했다. 반면 충남 공주와 전남 목포는 각각 8.3%와 7.6%로 높았다.
연립다세대는 6.5%에서 6.6%로 단독주택도 8.2%에서 8.3%로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연립다세대는 서울이 5.2%로 가장 낮고, 충북이 11.0%로 가장 높았다. 경북 (7.5%→8.0%), 대구(7.2%→7.5%) 등은 1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세종(9.6%→9.0%), 강원(9.5%→9.0%) 등은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서울이 6.9%로 가장 낮고, 경북이 11.6%로 가장 높았다. 전남(11.0%→11.3%), 부산(8.2%→8.4%) 등은 지난 1월 대비 상승했고 세종(11.1%→10.2%), 제주(7.6%→7.1%) 등은 하락했다.
▲ 주택유형별 전월세전환율과 금리 추이(단위:%)(자료: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