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비즈니스워치가 주최한 머니워치쇼 시즌7 '부동산 고수들의 썰전' 토론자들 사이에서는 집값 전망을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뤄졌다.
9.13 대책 이후로 집값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한 가운데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하락세 전환 가능성을 강조했다.
강영훈(필명 붇옹산) 부동산 스터디 대표(카페 운영자)는 집값의 하락 전환보다는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과도한 급등은 없지만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이광수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집값 급등 원인을 매도 물량 감소에 따른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찾았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집값이 과도하게 올랐는데 정책 불확실성과 낮은 금리 등을 이유로 유(有)주택자들이 집을 팔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일부 지역에서 담합 등으로 가격을 올린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오른 집값이 정당한 가격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값은 유주택자들이 집을 계속 팔지 않으면 오르고 반대로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 하락하게 되는데 특히 다주택자가 집을 내놓는지가 관건"이라며 "집값이 오른 만큼 팔고 싶어하는 심리가 크고, 금리도 오르는 만큼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팔기 시작할 것으로 보여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영훈 대표는 여전히 시장에서는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많다는 점을 전제로 향후 이들이 시장에 어떤 식으로 참여하는지에 따라 시장이 또 다시 요동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정책 발표 후 서울 주요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어 당분간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 대표는 "강남 인기 지역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마포와 용산, 동작구 등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문의전화 한 통 없는 날은 처음'이라고 대답할 만큼 분위기가 식었다"며 "매물을 찾는 사람도 없어서 가격도 이전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전세시장 동향에 주목했다.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커지며 갭 투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상황이 집값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영훈 대표는 "올 하반기 송파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내년에 서울 입주 물량이 많아 전세가격이 조정 받으면서 빠질 것으로 본다"며 "대출 규제를 통해 자금을 옥죈 상태에서 갭투자 비용이 늘어난다면 집 사려는 수요가 생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실장은 하락세로의 전환보다는 2~3%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향후 주택 공급과 수요 측면을 고려해보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수준인 2~3% 정도로 집값은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본다"며 "과거 7~10년 주기로 집값 추이를 살펴보면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연도에 따라 주택 공급이 많았던 때와 부족했던 때가 있는데 이 영향으로 집값 등락폭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며 "서울은 주택 보급률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이라 매년 꾸준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