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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 화두는 '변해야 산다'

  • 2019.01.03(목) 09:21

원가 경쟁력‧수주 역량 강화 필요성 강조
조직 협업과 문화 개선, 안전‧정도경영 필수

2019년 기해년(己亥年)에도 국내 건설업계에는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국내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갈증은 여전한 상태이고, 주택경기도 오름세가 꺾였다. 해외 수주시장에서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건설사 CEO들 역시 현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토로하며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점도 눈에 띈다.

 

 

◇ 해외도 국내도 어렵다…계속되는 위기

‘위기’라는 단어는 올해 건설업계 신년사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중동 발 어닝 쇼크로 휘청이던 국내 건설사들은 2014년 이후에는 해외 사업의 손실을 국내 주택사업에서 메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인 까닭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해외 수주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고, 국내 주택사업 경기도 부동산 시장 규제로 위축됐다. 대내외 시장 모두 어려움이 예상돼 비빌 언덕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국내시장은 주택경기가 위축돼 과거와 같은 좋은 경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SOC 시장도 조금 나아진다고는 하나 여전히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며 “해외도 전통적 시장인 중동 영향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으며 그나마 활성화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은 중국과의 각축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도 “국내는 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따른 공공과 민간투자 감소로 수주 산업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에서는 제한적 유가 상승과 인프라 공사 수요 증대로 전년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나 발주 형태 변화, 중국과 인도 등 후발 주자들의 급격한 부상으로 수주 시장 내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품질‧안전은 기본, 이제는 변해야 할 때

올해 각 건설사 수장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는 ‘변화’다. 변화를 통해서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고, 각 사가 내세운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진행 부회장은 ‘건설명가 재건’과 ‘시장 1위’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 몇 년간 삼성물산에 이어 시공능력평가 2위에 머물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개인의 전문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야 세계적인 일등회사를 만들 수 있어 각자 분야에서 전문능력 배양에 힘써달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린 자세로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끝까지 동행해야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해외 수주를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뜻을 내비쳤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해외목표 시장의 선별적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미 진출한 동남아 시장 현지화를 지속 추구해야 한다”며 “동시에 신규 시장에서 합작 추진을 통해 동남아 시장으로의 추가 진출과 조기 안정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기술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프로젝트와 엔지니어가 중심이 되는 회사로 지속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기술력이 중심이 되는 회사’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종합부동산‧인프라 그룹을 선언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새로운 조직 문화 안착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불확실성 시대 생존전략은 ‘능동적인 변화’와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적극적 실행력’에 있다”며 ‘변화를 조직문화로 승화시켜 일하는 방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 기술과 비용 혁신을 위해 시공 관련 조직을 통합하는 변화를 새롭게 시도한다”며 “책임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통합조직을 완성하는데 역량을 집중, 회사 본질적 경쟁력을 키워 나가자”고 독려했다.

김형 사장은 “글로벌 건설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강도 높은 체질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역량강화를 지속해야 한다”며 “올해가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건설사들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인 안전과 품질 경쟁력 등은 이제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김형 사장은 “품질과 안전을 담보로 성장을 추구하던 경영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는 기업의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로 항상 긴장감을 갖고 한 번 더 점검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하석주 사장은 “고객 신뢰의 기반이 되는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기반은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고객 안전에 직결되는 부분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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