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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성공조건Ⅱ]'신도시 세일즈' 기업에 먹힐까

  • 2019.05.15(수) 16:07

풍부한 자족용지…인센티브 활용으로 기업 유치해야
창릉‧대장, 주변지역 활용한 기업 생태계 조성 필요

'베드타운' 신도시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다. 신도시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잠만 자는 곳으로 전락했다면 사실상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자족기능은 신도시의 중요한 성공조건 가운데 하나다.

정부도 이번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자족용지를 풍부하게 확보, 자족기능을 갖추는데 신경 쓴 모습이다. 관건은 자족용지를 어떻게 채우느냐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자체가 신도시 사업 시행에 직접 참여하는 만큼 구체적인 그림을 갖고 도시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 활용도 필요하다. 여기에 주변 환경을 활용한 각 신도시 만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 기업이 들어와야 신도시도 성공

판교는 가장 성공한 신도시로 꼽힌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IT와 BT 등 다양한 신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활발히 기업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 영향으로 주변에 자리 잡은 주택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3기 신도시도 하나같이 판교를 꿈꾼다. 기업 유치를 위한 땅도 충분하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발표한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에 판교보다 큰 규모의 자족용지를 확보했다. 이는 작년 말 발표한 곳도 마찬가지다.

창릉지구와 대장지구 자족용지는 각각 135만㎡, 68만㎡다. 전체 가용면적의 40% 수준이다. 창릉지구 자족용지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2.7배, 대장지구는 1.4배 규모다.

두 곳 모두 자족용지를 교통 요지에 집적해 기업 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창릉지구는 경의중앙선 등 전철역 인근에, 대장지구도 S-BRT 역 등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족용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부천시는 신산업 기업을 유치하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고양시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기업지원허브'와 성장단계기업을 돕는 '기업성장 지원센터'를 건설‧운영할 예정이다. 부천시는 기업 이주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도입해 지능형로봇과 첨단소재, 항공‧드론 등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그림이다.

이 같은 청사진이 현실화되려면 주도권은 해당 지자체가 쥐고, 중앙 정부가 뒷받침해주는 구도를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각 지자체는 신도시가 자족기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도시를 만들어 기업을 유치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며 "중앙 정부는 지자체의 그림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유기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신도시가 베드타운이 되지 않으려면 기업이 해당 지역으로 입주해야 한다"며 "세제혜택 등 기업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금과 임대료 인하 외에도 기업을 위한 다양한 행정지원이 필요하다"며 "문화와 교육, 업무 집적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이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창릉‧대장은 어떤 신도시로?

창릉지구는 주변에 원흥과 지축, 삼송을 비롯해 은평뉴타운, 항동‧덕은 등 다수의 택지지구가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추가 개발 압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여기에 일산은 물론 방송국이 밀집한 서울 상암동과 인접하다.

대장지구도 주변 환경은 나쁘지 않다.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와 서운 일반산업단지, 서울 강서 마곡지구와 가깝다. 이들 지역은 기업 입주로 자족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주변 환경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자족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각 도시 개발에 해당 지자체(고양도시관리공사‧부천도시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참여하는 만큼 지역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수 단국대 부동산학부 교수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성공한 것은 강남에 자리했던 많은 IT 벤처기업들이 판교로 이전했기 때문"이라며 "판교처럼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고려해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 창릉지구는 주변에 방송국 등 미디어 기업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부천은 기존에 있던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연구‧개발)를 중심으로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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