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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북부 심폐소생술…인천2호선~일산 잇는다

  • 2019.05.23(목) 16:00

김현미 "GTX-A 2023년말 개통 차질없이 추진"
대곡~소사선 연장‧고양선 신설 등 교통망 개선

국토교통부가 인천지하철 2호선과 일산신도시를 연결하는 등 수도권 서북부지역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교통망 확충 계획을 공개했다. 3기 신도시 입지 공개 이후 주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세종시에서 국토부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서북부 교통망 대책을 밝혔다.

김현미 장관은 수도권 서북부 지역 광역교통개선을 위한 핵심과제로 'GTX(광역도시철도)-A노선의 차질 없는 개통'을 꼽았다. 지난해말 착공식을 진행한 이후 금융약정과 시공사 선정 등을 마무리했고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내달초 실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당초 계획했던 시기인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국토부 목표다.

김현미 장관은 "도시 역사는 GTX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생길 만큼 획기적인 사업"이라며 "다른 민자사업에 비해 가속을 붙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2023년말 개통이 차질이 없도록 사업 단계별로 면밀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인천 2호선을 검단과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결하기로 했다. 올해중에 최적 노선을 찾고 인천광역시, 경기도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까지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하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산 이후 고양 동북부 방향으로의 연장은 고양시 용역결과를 토대로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 3호선을 고양시 서북부 지역을 거쳐 파주 운정까지 연장 운행하는 사업도 조기에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16년 3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돼 파주시가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속도 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곡~소사선 전동열차는 경의선 구간 중 혼잡도가 가장 높은 일산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탑승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고양시가 철도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대곡~소사선 개통에 맞춰 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포 한강신도시 접근성을 높이는 한강선은 방화 차량기지 등 문제에 대한 지자체 간 합의가 이뤄지면 최적 노선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토록 추진하기로 했다.

김포도시철도 사업은 오는 7월말 차질 없이 개통하고, 인천 1호선을 검단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24년까지 개통하겠다는 목표다.

은평 새절역과 고양시청역을 잇는 고양선을 신설하는 구체적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 노선은 최근 발표한 고양 창릉지구 입주민들의 교통 분담금으로 건설되는 만큼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간과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김현미 장관은 "이같은 교통망이 구축되면 그동안 단절됐던 검단과 김포, 일산이 GTX-A를 중심으로 연결되고 경의중앙선과 서울 지하철 3호선, 김포도시철도와 공항철도 등 동서방향으로 구축된 노선들이 남북으로 이어져 수도권 서북부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장항지구와 식사지구 등 인근 지역 교통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했다.

국토부는 지난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입지와 함께 이 지역 교통망 확충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산과 검단 등 이들 지역 주변에 조성된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일산과 검단 등은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발전이 더뎠고, 이 영향으로 자족기능을 갖추는데도 어려움을 겪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상태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계획한 교통 인프라 확충 없이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을 밝히자 도시 경쟁력 약화 등을 주장하며 3기 신도시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 지역 주민 반발에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1‧2기 신도시 중 수도권 서북부 지역은 생활여건이 쾌적한 반면 교통 인프라가 충분치 않고, 특히 철도망이 분절적으로 이뤄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며 "이 같은 교통난은 자족시설 유치에도 큰 감점 요인이 돼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서북부 교통대책 마련 배경에 대해서는 "취임 직후부터 GTX-A‧B‧C 노선과 신안산선, 수인선과 진접선, 수도권 전철 급행화 등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교통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며 "수도권 서북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 지자체와 협의를 토대로 여러 가지 대책을 구상하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서북부 교통망이 확충되면 이 지역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GTX-A와 인천 2호선의 일산 연결은 2023년 완공 예정인 일산 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 등과 함께 킨텍스, 인천과 김포 산업단지를 큰 벨트로 이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미 장관은 "서북부 교통망 개선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도시는 모두 저마다의 비전과 성격을 갖고 있지만 수도권 광역교통망으로 서로의 시간과 거리는 가까워지며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1‧2기 신도시 모두 계획도시로서 편리함과 쾌적함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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