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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선박대여업'을?…새 먹거리 찾는 건설사들

  • 2019.09.18(수) 15:08

내일 주총서 정관변경…베트남 장비임대업·AMC 등 신성장동력 확보
GS건설 올초 '스마트팜' 사업추가·HDC현대산업개발 항공에 군침

국내 주택시장이 쪼그라들고 해외수주마저 변변찮은 상황이 지속되자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초 GS건설이 '스마트팜(Smart farm)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데 이어 대우건설은 '선박대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선박대여업을 추가한다. 사업 영역확대를 위한 신규사업을 추가하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국내외에서 항만공사나 방파제 등의 해상공사에 필요한 바지선, 예인선, 해상크레인, 플로팅독 등의 해상장비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장비들이 선박으로 분류돼 이를 대여하는 형태의 사업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통상 이런 해상장비들은 해당 현장이 끝나면 다른 현장에 보내서 사용하거나 매각을 하는데 대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에서 설립을 추진하는 AMC의 1호 투자대상.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신도시 전경(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최근 베트남에서도 건설시장 성장과 함께 장비임대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장비임대업에 나서는 등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베트남 건설부 산하의 종합건설회사인 CC1(Construction Company No.1)과 장비임대사업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해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달엔 해당 건설사와 포괄적 업무협약도 맺었다. 베트남 건설시장 입찰정보를 교환해 베트남에서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최근엔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AMC(Asset Management Company)를 설립해 건설과 금융이 융합된 신규사업모델을 만드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처럼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일 주총에서 논의되는 선박대여업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스마트팜 설치 및 운영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 운영 및 농작물의 생산, 유통 등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농작물이나 가축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이다. 정부는 2017년말 핵심 선도사업으로 스마트팜을 선정하고 2022년까지 스마트팜 혁신밸리 4곳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건설사들이 건설업을 기반으로 연관된 신사업에 진출해 시너지를 모색하는가 하면 일부 건설사들은 호텔·레저사업이나 면세점, 항공으로까지 진출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기도 한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은 업계의 예상을 깨고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항공업 진출도 두드리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위축되고 공공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데다 해외수주 역시 단기에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기존 먹거리들이 위협을 받자 다양한 신사업을 찾아나서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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