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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공략 속도

  • 2020.02.27(목) 09:54

주택시장 여건 어려워지자 고급아파트 주목
조경·커뮤니티·첨단시스템·조망권 등 차별화 강조

주택시장 여건이 어려워지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주택에 거주하는게 아니라 삶의 질 향상과 차별화된 고급 이미지를 갖고 싶어하는 고객의 니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고급화 전략을 위한 하이엔드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각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하면서 단순히 부자들만 사는 비싼 아파트가 아니라, 시세가치를 선도하는 지역의 명소로 가치가 바뀌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재개발 최고 입지인 한남3구역에서도 최상급 주거 단지의 조성을 위해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한창이다.

◇ 조경·커뮤니티로 시작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는 입주자 직업도 전문직, 대기업 임원, 고위 공무원, 교수 등으로 제한하며 고급아파트의 시대를 열었다. 타워팰리스는 2008년 전용면적 244㎡ 공시가격 40억1600만원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기 전까지 최고가 아파트라는 위상을 지켰다.

이렇게 자리잡은 고급아파트는 2000년대 말 또 한번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조경과 커뮤니티 특화를 통해서다. 단지내 어린이 영어학원,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 고급 커뮤니티시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휴대폰으로 가전제품이나 현관 잠금 조명 등을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2009년 입주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퍼스티지의 경우 경북 고령에서 수령이 1000년을 넘은 느티나무를 가져와 단지에 심었다. 이 나무 한그루 가격만 10억원에 달했다. 3976㎡ 규모 연못에는 1급수에만 서식하는 쉬리를 넣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타워팰리스로 대표되는 1세대 고급아파트가 부자임을 과시할 수 있는 외관 등의 하드웨어에 치중했다면 2세대에선 점차 실생활의 편의성과 쾌적성을 높여주는 소프트웨어 설계에 힘쓰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대중화돼 있는 고급 조경이나 커뮤니티가 등장한 것이 바로 이쯤"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에서 시공한 아크로 리버파크 전경(사진=대림산업)

◇ 첨단시스템에 주거서비스까지
 
2010년대에엔 고급아파트에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기술의 발달로 첨단시스템의 도입과 각종 주거서비스를 도입됐다.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니즈와 맞물리며 고급아파트의 인기를 더욱 높였다.

실제 2010년대 이후 조성된 고급아파트는 다양한 첨단시스템을 적용했다. 국내 상위 1% 부유층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한남더힐'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에 기반한 안면인식 입출입 시스템과 24시간 상주 경비 서비스 등 차별화된 보안시스템으로 입주민들의 프라이빗을 강조했다. 재계 유력인사와 유명 연예인들이 모여 사는 최고급단지가 됐다.

주거서비스도 강화됐다. 특히 호텔에서나 볼법한 부대시설과 주거서비스가 잇따라 도입됐다. 한강변 대표 고급아파트인 '아크로 리버파크'(대림산업)는 단지 내 사우나, 골프장, 수영장 등과 함께 30층에 입주민 전용 스카이라운지를 마련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층에 있는 티하우스에선 전문 케이터링 기업의 호텔식 조식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 한강 조망권으로 차별화

강변 조망권, 쾌적함, 수변공원 등은 한강변이 부촌으로서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한강이 가까울수록 집값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같은 지역임에도 조망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지난 10여년간 반포동 시세를 이끌던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자이'는 바로 앞에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크로 리버파크'의 등장으로 리딩 단지의 자리를 내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킹'에 따르면 올해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 평균시세는 29억3000만원 선이다. 반포자이의 같은 면적 시세는 23억 4000만원대로 6억원 가까이 시세 차이가 난다.

잠원동에 위치한 '아크로 리버뷰' 역시 2년이내 신축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전용84㎡ 기준 지난해 12월 30억 5000만원에 거래, 아파트 시세를 이끌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한강 조망을 위한 특화설계와 고품격 커뮤니티 등 최고급 주거환경을 강조해 3.3㎡당 평균 4750만원으로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말 새롭게 리뉴얼한 ‘아크로’를 통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 리뉴얼한 아크로는 2020년 12월 입주예정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리뉴얼된 아크로를 통해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최고급 주거환경 트렌드를 분석하고, 실 거주자들의 빅데이터를 수년간 연구·개발 해왔다"며 "앞으로도 최고이자 단 하나뿐인 절대적인 가치로 최상의 삶의 질을 제공하는 하이엔드 주거문화와 고급아파트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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