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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대구 주택시장, 집값도 경기도 냉각

  • 2020.03.09(월) 16:14

집값 25주만에 하락 전환…주택사업경기도 급락
새 아파트 분양 호황인데…봄 분양 계획은 불투명

뜨거웠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경기 자체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집값은 물론 주택사업경기도 크게 악화됐다.

반면 새 아파트 분양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내 집 마련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당장은 대구 주택시장이 안갯속이지만 향후 청약 대기수요 등 내집마련 수요가 쏠리면서 집값이 과열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첫 주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첫 주(-0.03%) 이후 약 2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집값은 물론 주택사업 경기도 급격히 나빠졌다. 대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는 전달보다 27.1포인트 하락한 54.7(주택산업연구원)에 머물렀다. 부산과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대구는 지방 광역시 중 대전‧광주와 함께 주택시장 열기가 뜨거웠던 곳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있는 수성구를 제외하면 비(比)규제지역이고, 지난 몇 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적어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집값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자 주택시장 매수심리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감정원은 "대구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분양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주 청약 접수를 받은 ‘청라힐스자이’는 평균 1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견본주택을 열지 않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공개한 채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제한된 정보에도 적극적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한 셈이다.

이처럼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코로나19와 주택사업경기 악화로 향후 주택 공급 계획은 불투명한 상태다. 당장 계획됐던 봄 분양 일정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진 이후로 대거 미뤄진다면 대기수요로 인해 향후 분양시장이 과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시장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후 분양이 본격화되면 대구 분양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일 수 있고, 전체적인 집값도 일정 부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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