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가 꺾일줄을 모릅니다. 정부가 아무리 '고점이다' '버블이다' 경고를 하고 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이번주(16일)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오면서 사전청약이 막을 올렸는데요. 정부는 그나마 여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이고요. 신혼부부 등 젊은층들이 사전청약에 적극 나서면서 일부 내집마련 수요를 해소할 것이란 기대입니다.
다만 시장에선 물량이 많지 않고, 입주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집값 안정 효과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점경고에도 아파트값은 더 훨훨
이번주에도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은 0.15% 상승했는데요. 재건축이나 개발호재 등으로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노원구는 여전히 높은 상승폭을 보였고요. 상계·중계 역세권과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서초구(0.19%)도 잠원동, 서초동 주요단지 위주로 올랐습니다.
이번주초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가 폐기됐는데요. 본격적으로 반영되진 않았지만 향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될 듯 합니다.
경기, 인천 등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중저가로 여겨지고, 교통호재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새 표본 적용 전 기준)를 보면요.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은 그야마로 역대급입니다. 올 상반기 동안 무려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이미 지난한해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는것조차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상승률 역시 8.58%로 치솟았고요. 전국 아파트값도 상반기 동안 6.87%나 상승했습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매수심리 또한 꺾이지 않는다는 건데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한국부동산원)는 105.1로 지난주(105.3)보다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넘겼는데요. 집을 사고자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죠.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매도문의와 매수문의가 동일할 때 100으로 보고 있고요. 100을 초과하면 매수문의가 많은 것으로, 100이하이면 매도문의가 많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사전청약 막 올랐지만 집값 안정은 '글쎄'
사전청약 막이 오르면서 국토교통부는 청약대기 수요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1차 4000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총 3만가구가 나옵니다. 시장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듯 합니다. 젊은 실수요자의 패닉바잉을 해소하고 집값을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고 있는 건데요.
절대적인 공급물량이 수요에 비해서 많지 않다는 시각이고요. 토지보상이 완료된 곳이 한곳도 없는 상황인 점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과연 2년 후인 2023년 본청약, 2025년 입주가 가능하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큰 상황이라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거죠. △관련기사:정말 2025년에 입주할 수 있나…사전청약 희망고문?(7월15일)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에 관심이 쏠리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매매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느냐는 회의적"이라며 "올해 사전청약 물량이 3만가구에 불과한데 집값을 안정시킬 정도로 물량이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들이 얼마 되지 않는 사전청약 물량을 두고 경쟁을 하는 것이어서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습니다. 이어 "당첨이 된다고 해도 당장 입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