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주 조금씩 상승폭이 줄어들던 것이 이번에는 기울기가 확 꺾였네요. 전국과 수도권, 서울 모두 집값 상승률이 전주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습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대형 변수들이 많았는데요. 고가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가 날아들었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정도면 집값이 하락 전환하는 것은 '시간문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시장은 여전히 신중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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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상승폭 확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7%를 기록, 전주보다 0.03%포인트 축소됐습니다. 작년 11월 첫 주(0.17%)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인데요. 7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도 마찬가지인데요. 수도권도 0.03%포인트 줄어든 0.18%, 서울은 0.02%포인트 축소된 0.11%를 기록했습니다. 그 동안에는 상승률 둔화 폭이 0.01%포인트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 주에는 일제히 전주보다 둔화 폭이 커졌는데요. 그 만큼 시장 분위기가 심상찮아 보입니다.
특히 이번 주는 종부세 고지서가 납부(22일)되면서 공시가격 11억원 이상 고가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들이 급증한 세금부담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을 텐데요. 부동산원은 종부세가 고지된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져 서울 대다수 지역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진행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높은 1%로 인상했죠.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비롯해 강남권도 상승폭이 모두 줄었습니다. 용산구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률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줄어든 0.23%를, 마포구도 직주근접이 가능한 공덕동 인근 역세권 위주로 오르긴 했지만 상승폭은 줄면서 0.18%를 기록했습니다.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있는 개포동과 대치동 신축 중심, 서초구는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인기단지 대형 평형 위주로 가격이 올랐는데요. 상승폭은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줄어든 0.17%와 0.19%에 머물렀습니다. 강남3구 중 지난주 유일하게 상승폭일 키웠던 송파구도 이번주에는 0.02%포인트 축소된 0.17%를 기록하는데 그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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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도 상승폭 축소…불안감은 여전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종부세 부담과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심리는 위축,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하락을 예측하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매수심리는 더 위축되겠지만 집값이 당장 하락하기보다는 지금과 같은 거래량과 상승률 둔화가 한 동안 유지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출규제로 유동성 축소에 들어가도 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아울러 "매수심리 위축에도 교통망 호재 지역이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는 곳, 대출 부담이 덜한 비 아파트로 매수세는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관망세가 장기화되면 매매시장은 안정될 수 있지만 일부 매매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이동해 전세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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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도 매매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국과 수도권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줄어든 0.14%와 0.15%를 기록했는데요.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0.11%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전세가격도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세입자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데요. 집주인들이 종부세 등 늘어난 세금 부담을 임대료(전세보증금 등)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관련기사: 확 늘어난 종부세…다주택자도 무주택자도 '발동동'(11월22일)
금리인상도 전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자부담과 대출한도 축소가 동반돼 매매수요가 줄면서 일부는 임대차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이는 전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