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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에 금리인상까지, 집값 하락 신호탄 될까

  • 2021.11.27(토) 06:40

[집값 톡톡]
전국·수도권·서울, 집값 상승률 축소 폭 확대
매수심리·거래 위축…"하락보단 상승률 둔화"

집값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주 조금씩 상승폭이 줄어들던 것이 이번에는 기울기가 확 꺾였네요. 전국과 수도권, 서울 모두 집값 상승률이 전주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습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대형 변수들이 많았는데요. 고가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가 날아들었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정도면 집값이 하락 전환하는 것은 '시간문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시장은 여전히 신중모드입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전국 집값, 상승폭 확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7%를 기록, 전주보다 0.03%포인트 축소됐습니다. 작년 11월 첫 주(0.17%)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인데요. 7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도 마찬가지인데요. 수도권도 0.03%포인트 줄어든 0.18%, 서울은 0.02%포인트 축소된 0.11%를 기록했습니다. 그 동안에는 상승률 둔화 폭이 0.01%포인트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 주에는 일제히 전주보다 둔화 폭이 커졌는데요. 그 만큼 시장 분위기가 심상찮아 보입니다.

특히 이번 주는 종부세 고지서가 납부(22일)되면서 공시가격 11억원 이상 고가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들이 급증한 세금부담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을 텐데요. 부동산원은 종부세가 고지된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져 서울 대다수 지역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진행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높은 1%로 인상했죠.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비롯해 강남권도 상승폭이 모두 줄었습니다. 용산구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률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줄어든 0.23%를, 마포구도 직주근접이 가능한 공덕동 인근 역세권 위주로 오르긴 했지만 상승폭은 줄면서 0.18%를 기록했습니다.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있는 개포동과 대치동 신축 중심, 서초구는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인기단지 대형 평형 위주로 가격이 올랐는데요. 상승폭은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줄어든 0.17%와 0.19%에 머물렀습니다. 강남3구 중 지난주 유일하게 상승폭일 키웠던 송파구도 이번주에는 0.02%포인트 축소된 0.17%를 기록하는데 그쳤고요.

전세도 상승폭 축소…불안감은 여전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종부세 부담과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심리는 위축,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하락을 예측하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매수심리는 더 위축되겠지만 집값이 당장 하락하기보다는 지금과 같은 거래량과 상승률 둔화가 한 동안 유지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출규제로 유동성 축소에 들어가도 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아울러 "매수심리 위축에도 교통망 호재 지역이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는 곳, 대출 부담이 덜한 비 아파트로 매수세는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관망세가 장기화되면 매매시장은 안정될 수 있지만 일부 매매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이동해 전세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세가격도 매매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국과 수도권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줄어든 0.14%와 0.15%를 기록했는데요.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0.11%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전세가격도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세입자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데요. 집주인들이 종부세 등 늘어난 세금 부담을 임대료(전세보증금 등)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관련기사: 확 늘어난 종부세…다주택자도 무주택자도 '발동동'(11월22일)

금리인상도 전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자부담과 대출한도 축소가 동반돼 매매수요가 줄면서 일부는 임대차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이는 전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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