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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집값 날씨]①2021년 수도권·중저가 아파트 뜨거웠다

  • 2021.12.27(월) 06:30

인천 아파트 31.5% 올라 '전국 1위'
서울보다 '수도권'…강남보다 '강북'
연말 달라진 분위기…외곽 상승세 주춤

올해 부동산 시장은 뜨거웠다. 상승장을 넘어 '불장'으로 불렸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와 인천 등으로 집값 상승 지역이 확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말에 접어들어선 상승세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올해 주목 받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 집값흐름을 전망해본다.[편집자]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올해 집값 상승률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1월 말 기준으로 20%에 육박한다. 지난 2002년 23%를 기록한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서울보다 전국 아파트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탈(脫)서울 행렬이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쏠리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30% 이상 뛰어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도 25%로 서울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몰린 강북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노원의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물론 강남의 상승세 역시 지속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다만 연말이 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올해 급등했던 서울 도심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연하게 줄고 있다. 정부는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내년에도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다만 그 폭은 줄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큰 변수는 내년 대선이다. 벌써 주요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규제 완화'를 외치며 현 정부와 선을 긋고 있다. 새 정권이 내놓을 부동산 정책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 '역대 최고'…수도권이 '불장' 주도

우리나라 주요 권역 중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천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인천의 올해 아파트값 변동률은 11월 말 기준으로 31.5%에 달한다. 국민은행이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인천에서 나온 최고 기록이다.

인천의 집값이 크게 오른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서울 집값이 급등한 데 따른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서울 외곽 지역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아울러 인천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호재의 영향으로 기대감이 더욱 높았다. 송도·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수도권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최근 서울 집값이 장기간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경기 등 수도권으로 몰린 결과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24.6% 오르며 서울(15.9%)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GTX 개발 수혜 지역과 3기 신도시 주변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중 광명과 안양은 서울과 가까우면서 교통 호재 등으로 특히 주목받은 지역이다. 광명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낸 데다가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선정되면서 아파트값이 치솟았다.

서울 강북도 급등…강남은 신고가 행진

서울의 상승장도 이어졌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14년 이래 8년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 역시 국민은행 통계로는 최장 기록이다. 올해 상승률은 15.9%로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지난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어떤 규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강세다. 강남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1%대, 서초와 송파는 각각 14%대로 천정 뚫린 듯 오르고 있다. 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울 강남권의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올해 9월 '국민 평형'(전용 84㎡형) 매매가 40억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아파트 시장 최초의 기록이다. 올 3월 강남구 청담동 'PH129'(더펜트하우스청담)'은 전용 273㎡형이 115억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용산구 역시 이촌동과 한남동 등 부촌을 중심으로 빠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에서는 전용 268㎡형이 120억원에 팔리면서 더펜트하우스청담의 역대 최고가 기록을 1년도 안 돼 갈아치웠다.

서울에서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노원구다. 지난해말 대비 11월 말 아파트 매매가가 23.3% 오르며 서울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노원을 비롯해 도봉, 중랑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에 젊은 세대의 수요가 쏠린 영향이다. 이에 따라 서울 '강북 지역'의 상승률(17.04%)이 강남 지역(14.82%)을 앞질렀다는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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