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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값 상승률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1월 말 기준으로 20%에 육박한다. 지난 2002년 23%를 기록한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서울보다 전국 아파트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탈(脫)서울 행렬이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쏠리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30% 이상 뛰어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도 25%로 서울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몰린 강북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노원의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물론 강남의 상승세 역시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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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말이 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올해 급등했던 서울 도심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연하게 줄고 있다. 정부는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내년에도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다만 그 폭은 줄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큰 변수는 내년 대선이다. 벌써 주요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규제 완화'를 외치며 현 정부와 선을 긋고 있다. 새 정권이 내놓을 부동산 정책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 '역대 최고'…수도권이 '불장' 주도
우리나라 주요 권역 중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천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인천의 올해 아파트값 변동률은 11월 말 기준으로 31.5%에 달한다. 국민은행이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인천에서 나온 최고 기록이다.
인천의 집값이 크게 오른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서울 집값이 급등한 데 따른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서울 외곽 지역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아울러 인천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호재의 영향으로 기대감이 더욱 높았다. 송도·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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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최근 서울 집값이 장기간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경기 등 수도권으로 몰린 결과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24.6% 오르며 서울(15.9%)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GTX 개발 수혜 지역과 3기 신도시 주변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중 광명과 안양은 서울과 가까우면서 교통 호재 등으로 특히 주목받은 지역이다. 광명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낸 데다가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선정되면서 아파트값이 치솟았다.
서울 강북도 급등…강남은 신고가 행진
서울의 상승장도 이어졌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14년 이래 8년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 역시 국민은행 통계로는 최장 기록이다. 올해 상승률은 15.9%로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지난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어떤 규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강세다. 강남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1%대, 서초와 송파는 각각 14%대로 천정 뚫린 듯 오르고 있다. 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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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의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올해 9월 '국민 평형'(전용 84㎡형) 매매가 40억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아파트 시장 최초의 기록이다. 올 3월 강남구 청담동 'PH129'(더펜트하우스청담)'은 전용 273㎡형이 115억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용산구 역시 이촌동과 한남동 등 부촌을 중심으로 빠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에서는 전용 268㎡형이 120억원에 팔리면서 더펜트하우스청담의 역대 최고가 기록을 1년도 안 돼 갈아치웠다.
서울에서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노원구다. 지난해말 대비 11월 말 아파트 매매가가 23.3% 오르며 서울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노원을 비롯해 도봉, 중랑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에 젊은 세대의 수요가 쏠린 영향이다. 이에 따라 서울 '강북 지역'의 상승률(17.04%)이 강남 지역(14.82%)을 앞질렀다는 점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