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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자이'도 부진…'강남·강북·중도금대출 상관없이 안되네'

  • 2022.12.08(목) 16:28

장위자이 1순위 청약 3.1대 1…한 타입 미달
시장 침체·고금리에 '분양가 비싸다' 인식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3대 1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아파트) 청약 경쟁률(1순위 해당지역)인 3.69대 1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두 단지의 흥행 실패 원인을 '고분양가'로 꼽았다. 수요자들이 앞으로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분양가를 높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장위자이, 1순위 서울 청약 경쟁률 3.1대 1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7일) 장위자이 레디언트 1순위 해당지역(서울) 청약 경쟁률이 3.1대 1을 기록했다. 일반 공급 956가구 모집에 2990명이 청약하면서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경쟁률(3.69대 1)을 밑돌았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전용 49㎡·59㎡·72㎡·84㎡와 97㎡에서 총 16개 타입으로 모집했다. 49E 타입은 11명 모집에 10명만 지원하면서 미달됐다. 4개 타입을 제외한 12개 타입에서 1순위 서울지역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 최고 경쟁률은 전용 97㎡로 15가구 모집에 492명이 청약 통장을 던지며 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97㎡는 모집 인원의 50%를 추첨으로 선발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요자들이 청약 신청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순위 청약에서 전용 85㎡ 이하의 경우 100% 가점제로 당첨자가 선정되는 반면 전용 85㎡ 초과하는 경우 50% 가점제와 50% 추첨제로 결정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추첨제를 노린 수요자가 97 타입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추첨제에서는 청약 가점이 낮거나 이미 1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당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도 1순위 해당 지역(서울) 마감에 실패하면서 7일 1순위 기타지역(경기·인천) 에서 청약을 받았다. 하지만 전날보다 3731명이 추가로 신청하는 데 그치면서 1순위 최종 청약 경쟁률은 4.7대 1을 보였고 결국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가게 됐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공사장 앞./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침체기엔 미래가치보다 '현재 가격' 중요"

장위자이 레디언트와 올림픽파크 포레온 모두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기준으로 올해 서울 청약 평균 경쟁률은 26.4대 1이지만, 두 단지 모두 이에 한참 못 미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에서 한동안 분양이 뜸했던만큼 대기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지난 1월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가 분양한 이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없었다. 

두 단지 모두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집값이 급락하는 추세라 수요자들이 '고분양가'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의 경우 인근 시세의 80% 정도로 분양가가 책정돼 저렴하다"면서도 "급매물이 나온다면 분양가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장위동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2019년 준공한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전용 84㎡ 급매가 8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반면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 분양가는 9억570만~10억2350만원이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요자들이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같은 10억원이라고 해도 저금리 시대와 고금리 시대에 수요자들이 느끼는 가치는 다르다"며 "금리가 높아진 지금 10억원에 대한 이자도 과거에 비해 크기 늘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더 비싸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침체기에는 수요자들이 입지나 조건보다 현재 가격과 자금 상황에 맞춰 주택매입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청약에 '선방했다'는 시각도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보다 입지 면에서 조건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약 경쟁률은 크게 밑돌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박지민 대표는 "둔촌주공 아파트와 다르게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청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 3000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며 "현재 주택 시장이 침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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