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 예고에 이용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잘 걷기만 해도 교통비를 최대 30% 이상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알뜰교통카드'인데요.
알뜰교통카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중교통 이용객의 도보 및 자전거 이동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원해주고, 카드사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인데요. 어떻게 하면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버튼만 잘 눌러도 '땡그랑~'
알뜰교통카드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탑승 전후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그 이동 거리에 비례해 일정 비율 요금 혜택을 주는 상품인데요.
사업 대상 지역인 전국 173개 시·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요. 월 15회 이상 이용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카드사 등 발급 기관에서 카드를 발급받은 뒤, 휴대폰 앱('알뜰교통카드+')을 다운로드 받아 해당 카드를 등록하면 되는데요.
마일리지 적립은 최초 출발지→출발 정류장까지 도보·자전거 이동거리 및 도착 정류장→최종 도착지까지 도보·자전거 이동거리를 기준으로 합니다. 쉽게 말해 집에서 나와서 버스를 타러 갈 때까지 걷는 거리, 버스에서 내려서 도착지까지 걷는 거리 등을 합산한다는 건데요.
이동 거리에 따른 혜택은 최대 800m까지입니다. 800m면 성인 평균 걸음으로 약 12분 정도 걸리는데요. 하루에 12분만 걸으면 건강도, 환경도, 지갑 사정도 좋아지는 셈이죠.
대중교통 이용금액별 적립액은 최대 250원~1100원이고요. 적립금 구간은 일반, 청년층(만19~34세), 저소득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대중교통요금이 2000원 미만일 때 최대 마일리지 적립금은 △기본 250원 △청년 350원 △저소득층 700원입니다. 2000원 이상 3000원 미만일 땐 △기본 350원 △청년 500원 △저소득층 900원이고요. 3000원 이상일 땐 △기본 450원 △청년 650원 △저소득층 1100원 등입니다.
이동 거리는 앱을 통해 측정할 수 있습니다. 총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출발·도착 버튼을 눌러 해당 지점의 좌표와 정류장의 거리가 계산되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이는 걸을 때마다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점에서 쉽게 잊을 수 있는데요.
출발 버튼만 잘 누르면 됩니다. 출발 후 3시간이 지나면 자동 종료되기 때문에 도착 버튼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거든요. 도착 버튼을 늦게 누를수록 이득이기도 하고요.
매번 버튼을 누르기 귀찮다면 자주 이용하는 출도착지와 정류장을 미리 등록해 거리를 계산할 수 있고요. 휴대폰으로 걸음수(걸음당 60cm)를 측정해 승하차 시간 기준으로 이동거리를 계산할 수도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3일부터 혜택 폭을 더 키운 '알뜰교통플러스 카드' 신규 발급을 시작했는데요. 마일리지 적립 횟수가 기존 44회에서 60회로 늘어나면서 월 최대 적립금도 1만1000~4만8000원에서 1만5000~6만6000원으로 오릅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적립금액이 79만2000원에 달하죠. 카드사 할인 천지차이…뭐가 더 유리할까?
마일리지 적립 외 카드사 헤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적립액은 신용카드의 경우 대중교통비 청구금액에서 차감되고, 체크카드는 알뜰교통카드와 연계된 계좌에 입금(포인트가 아닌 캐시백) 되는데요.
이와 별도로 카드사마다 할인율에 따라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해줍니다.
알뜰교통카드는 카드사 등 발급 기관이나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 유형별 혜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본인의 연회비, 할인혜택, 기타 소비 습관 등에 맞게 고르면 됩니다.
신용카드는 연 회비가 있는 대신 대중교통 요금을 최대 20%까지 할인해 주는데요. 교통 카드와 일반 카드 기능이 합쳐져 있어 카드 하나로 대중교통, 편의점, 카페 등 이용이 가능하고 카드사에 따라 교통 요금 외에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는 대신 이동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쌓아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캐시백을 주는 식이고요.
주요 카드사가 발급하는 알뜰교통카드(신용카드 기준)를 보면 하나카드의 할인율이 20%로 가장 높은데요. 다만 전월 실적이 50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월 최대 할인 한도는 1만5000원입니다. 연회비도 1만7000원으로 가장 비싸고요.
할인 한도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인데요. 할인율은 10%지만 월 4만원까지 할인해줍니다. 다만 전월 실적이 120만원 이상이어야 하고요.
카드 이용 실적이 많은 편이라면 연 회비가 상대적으로 비싸도 대중교통비 할인율이 높은 카드를 고르는 게 유리하겠죠.
이렇게 마일리지 적립과 카드사 혜택을 동시에 받는다면 월 대중교통 요금을 최대 30%대나 줄일 수 있습니다.
가령 20살의 A씨가 지하철을 월 40회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회당 1250원 기준 월 5만원을 내야 하는데요. 마일리지 적립을 최대로 받으면 회당 350원으로 40회 총 1만4000원이 적립되고요.
여기에 카드사 할인 10%를 받는다고 치면 5000원이 차감되는데요. 이들 혜택을 모두 적용할 경우 실제 내는 교통 요금은 3만1000원으로 원래 내야할 금액보다 38%나 할인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