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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떠나는 '신세계건설', 돌아오는 '태영건설'

  • 2024.09.30(월) 11:29

최대주주 이마트 "지분 공개매수…자진 상폐"
경영 정상화 가속에 방점 "책임경영 일환"
태영건설, 감사의견 '적정' 자본잠식 해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신세계건설이 떠날 채비를 하는 반면, 태영건설은 복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엇갈린 듯한 행보지만 공통점은 올해 초 극심했던 유동성 우려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다. 

태영건설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리스크가 큰 것으로 지목돼온 신세계건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반면 앞서 PF 부로 채권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해 다시 주식시장 거래 재개를 준비 중이다. 

30일 신세계건설 및 대주주인 이마트는 이날부터 내달 29일까지 총 30일간 신세계건설 기명식 보통주식 212만661주(발행주식총수의 27.33%)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보유한 보통주 546만8461주(70.46%)와 신세계건설 자사주 17만1432주(2.21%)를 제외한 나머지 유통주식을 모두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공개매수가격은 1주당 1만8300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 전날인 지난 26일 종가(15만370원) 대비 19%가량 높은 가격"이라며 "최근 52주(1년) 최고가 수준의 공개매수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비중 95%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분 100% 확보 시 필요한 자금은 약 388억원 규모다. 

신세계건설의 자발적 상장폐지 추진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함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100%를 확보해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제 구축 △사업구조 재편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올해 들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강화해 왔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 작업을 비롯한 본격적인 구조 개편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사업장 정리 등 사업조정 과정에서 대위변제(보증채무이행), 채무보증이행 등 추가 손실이 발생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소수 주주의 피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대주주의 책임경영 측면에서 상장폐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공개매수로 충분한 지분을 확보시 오는 11월 중 신세계건설 주주총회를 소집해 자발적 상장폐지 안건을 의결, 연내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이마트, '아픈 손가락' 손 본다…신세계건설 '자진상폐' 추진(9월30일)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이마트 경영판단을 존중하고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과감한 부실사업장 정리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강화 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해 속도감 있는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초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말 900% 이상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61.1%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1878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 64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편, 태영건설은 유가증권시장 거래 재개를 준비 중이다.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감사인 의견 미달과 △완전자본잠식의 두 가지 사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며 현재 거래가 중지 중이다. 

다만 최근 감사인 의견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와 관련해 2024년 4월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또한 거래소에 2023년도 재감사보고서 및 개선계획 이행 여부 심의를 신청한 결과 지난 27일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채권자와 협의를 통해 차등감자, 유상증자(출자전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진행하며 완전자본잠식 사유도 해소했다. 그러나 거래 재개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현재 상장폐지 사유는 2가지 모두 해소했으나 자본잠식 관련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실질심사가 마무리되면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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