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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상식]① '듀티 프리'와 '택스 프리'

  • 2015.08.17(월) 11:30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됐지만 내국인들도 해외로 떠날 때 한 번쯤은 들르는 필수코스가 됐다. 최근 외국인 비중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면세점 매장의 고객 절반 이상은 내국인, 즉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제도의 취지에서 다소 벗어나지만 내국인의 면세점 이용은 관행으로 정착됐다. 여행객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인 면세점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면세점에 대한 상식들을 정리해 봤다. [편집자]


면세점(免稅店)은 말 그대로 세금을 면제해주는 매장인데, 뭔가 그 종류가 많다. 면세점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출국장 면세점', '시내 면세점' 등으로 구분되고, 비행기 내에서 면세품을 판다고 해서 '기내 면세점'이라는 명칭도 쓴다. 면세점이라고 해서 가보면 'Duty Free shop'이라고 써놓는 곳도 있고, 'Tax Free shop'이라고 표기해놓은 경우도 있다. 면세점의 종류가 다양하고, 세금을 깎아주는 방식도 다른 것 같은데, 일반인들에게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다른 것은 차차 알아보도록 하고, 우선 '듀티 프리(Duty Free)'와 '택스 프리(Tax Free)'에 대해 알아보자.

 

# 듀티(DUTY)와 택스(TAX)의 차이

 

듀티(DUTY)와 택스(TAX)는 둘 다 세금을 의미하지만 해당되는 세금의 종류가 다르다.

 

'Duty'라는 단어의 뜻이 '국내로 들여오는 물품에 대한 세금', 즉 수입 관세의 의미로 해석되는 것처럼 듀티 프리 매장은 관세와 소비세(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주세, 담배소비세) 등의 세금이 면제되는 면세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들르는 바로 그 면세점, 'Duty free shop'이다.

 

택스 프리 매장(Tax free shop)은 소비세(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만 면제되는 곳이다. 수입과는 무관한 것이기 때문에 관할 관청도 다르다. 택스 프리 매장은 국세청 세무서에 등록해야 영업이 가능하고, 듀티 프리 매장은 관세 징수기관인 관세청의 허가를 얻어야 영업을 할 수 있다.

 

 

# 듀티프리는 '세금이 보류된 매장'

 

듀티 프리 면세점은 전문적인 용어로 보세구역, 보세판매장이라고 한다. 과세가 보류됐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시내 면세점, 공항의 출국장 면세점 등이 다 여기에 해당된다.

 

듀티 프리 면세점은 출국할 때에만 이용할 수 있는데, 어차피 외국인들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서 외국으로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세금을 뗐다 돌려주고 하는 불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기 위해 세금의 부과를 잠시 보류한 것이다.

 

내국인도 해외로 나가서 쓸 물건이라는 전제 하에 면세점 쇼핑을 허용하고 일정액 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 물론 상당수 해외여행객이 쓰지 않고 그대로 가져 들어올 물건을 산다는 것이 제도의 맹점. 결론적으로 듀티 프리 면세점에서 물건을 샀다면 엄밀히 말해 면세된 물품을 산 게 아니라 과세가 보류된 물품을 산 것이다.

 

# 택스 프리는 '세금을 돌려주는 매장'

 

반면 택스 프리 면세점은 세금이 붙은 물건을 구입한 후 출국장에서 세금을 돌려받는 면세점이다. 물품에 붙은 세금을 나중에 돌려받는다고 해서 '사후 면세점'이라고도 한다. 전국적으로 6000여개의  택스프리 매장이 있지만 이곳에서 물건을 산 후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자격은 '외국인'에게만 부여된다.

 

외국인은 택스 프리 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출국할 때 공항의 택스 리펀드(Tax-Refund) 창구에 가서 택스 프리로 구매한 물품의 영수증을 보여주고, 부가가치세 등을 돌려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사후에 면세해주는 택스 프리 매장의 면세 방식이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며 구매할 때부터 세금을 빼고 판매하는 사전 면세점을 도입하려고 준비중이다.

 

# 택스 리펀드...유럽은 되고, 미국·중국은 안되고

 

택스 리펀드 혜택이 외국인에게만 허용되기 때문에 한국인은 국내의 택스 프리 매장은 이용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인도 해외로 가면 외국인이 되므로, 해외 현지의 택스 프리 매장에서 물품을 구매한 후 현지 공항의 택스 리펀드 창구에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물론 모든 나라에서 택스 프리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은 대부분의 국가에 택스 프리 제도가 있고, 미국이나 중국은 택스 프리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싱가포르, 미주에서는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중동지역에서는 터키와 레바논 등에서 택스 프리 매장을 찾을 수 있다.

 

선진국이 많은 유럽에는 부가가치세율이 높은 나라들이 많다.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EU 회원국들은 대부분 택스 프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하는 경우에는 마지막 여행지 공항에서 떠날 때 택스 리펀드 창구를 들르는 것이 좋다.

 

택스 프리가 무작정 되는 것은 아니다. 나라마다 최소 이용금액 등의 한도를 두고 있으니 여행하기 전에 체크해 두면 도움이 된다. 영국은 최소 30파운드(약 5만원) 이상 구매해야 세금환급이 가능하고, 다른 유로존 국가들도 25유로에서 175유로(약 3만~23만원)까지 택스 리펀드 최소 구매한도를 정해 놓고 있다.

▲ 택스 리펀드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고 있는 회사로는 글로벌 리펀드(Global Refund), 택스리펀드(Tax Refund) 등이 있다. 해외여행시에 공항 등에서 이 로고를 따라 가면 환급창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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