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56·사진) GS샵 사장이 모바일 중심의 사업모델 육성의지를 분명히 했다. 허 사장은 평소에도 '모바일 퍼스트'를 강조하며 TV나 인터넷 중심의 판매통로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곤 했다.
허 사장은 30일 열린 '2014 윈터컬렉션'에서 "디지털과 모바일이 모든 비즈니스를 바꾸고 있다"며 "최근 몇년새 TV홈쇼핑이 패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듯 향후 디지털과 모바일이 대한민국 패션을 한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윈터컬렉션은 패션쇼다. 하지만 단순히 패션쇼로 끝나지 않는다. 고객들의 반응을 파악, 앞으로의 판매전략과 회사의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성격이 크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에 역점을 뒀다.
GS샵이 모바일에 관심을 두는 것은 전통적인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GS샵의 올해 상반기 모바일 취급액은 2855억원으로 작년 연간 모바일 취급액을 넘어섰다. 연초 6000억원이던 모바일 취급액 목표도 8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따라서 허 사장이 이번 패션쇼에서 디지털과 모바일 중심의 사업을 천명한 것은 앞으로 GS샵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의사결정과 비용, 전략을 수립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GS샵의 경쟁력을 TV가 아닌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는 모바일에서 찾겠다는 게 허 사장의 구상인 셈이다.
GS샵은 이번 패션쇼에서도 모바일과의 연계에 신경을 썼다. 고객들이 모바일과 SNS를 통해 최근의 패션 스타일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고, 행사장 ‘인터렉티브 존’에서는 고객들의 투표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신상품에 대한 반응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GS샵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윈터컬렉션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홈쇼핑으로 변화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는 디자이너들과 중소 패션회사들과 협업 전략을 밝히며 패션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며 "앞으로는 모바일을 통한 성장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