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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이제 '창고형 마트' 전성 시대

  • 2015.04.12(일) 13:02

유통공룡들, 유럽서 줄줄이 '고개 숙여'
창고형 마트 '알디·리들', 폭풍 성장 中
유럽 소비자, 창고형 마트서 '실속' 챙겨

유럽에서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창고형 마트가 유럽 유통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은 최근 보고서에서 "창고형 마트가 활약하며 기존 유통업계 강자였던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창고형 마트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는 기업은 알디(Aldi)와 리들(Lidl)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마트와 슈퍼마켓의 중간 형태의 소매점으로 거품을 뺀 가격과 좋은 품질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유럽 18개국에서 1년에 한 번 이상 리들에서 쇼핑한 고객은 전체가구 중 절반(약 1억 1천만 가구)에 달한다. 알디는 유럽 가구 중 약 3분의 1 정도(약 7000만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는 기존 유통업계 강자였던 까르푸(약 5300만 가구)와 테스코(약 4200만 가구)를 뛰어 넘는 수치다.

 

이러한 추세는 특히 영국에서 두드러진다. 영국 유통시장에서 '빅4'로 꼽히는 테스코(Tesco), 아스다(Asda), 세인스버리(Sainsbury’s), 모리슨(Morrisons) 등 대형마트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해 하락세를 계속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영국에서 알디와 리들 합계 점유율은 2010년 4.5%에서 2015년 1월 9.0%로 두 배로 뛰어 올랐다. 이는 2015년 1월 기준 모리슨의 시장점유율(10.9%)과 비슷한 수치다.

 

칸타월드패널 유통분야 총책임자인 프레이저 맥케빗(Fraser McKevitt)은 "영국 식료품 시장이 이렇게 변화하는 것은 사람들이 쇼핑 패턴을 '조금씩 자주'하는 것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격 대비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디와 리들이 '실속'있는 매장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알디와 리들은 매장 수를 더욱 늘릴 전망이다. 알디는 현재 500개인 매장수를 2022년까지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들은 600개 매장을 15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일랜드에서도 알디와 리들의 합계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16%다. 테스코, 슈퍼밸류(SuperValue) 등 주요 유통업체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독일에서 두 회사의 소비재유통시장 점유율은 3분의 1(37%)에 달하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형 로컬 식료품점이 주요 채널인 이탈리아에서도 알디와 리들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리들은 값싼 식료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리들의 놀라움'(Lidl Surprises) 등 캠페인을 펼치며 고객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고 있다.

 

이지혜 칸타월드패널 연구원은 "리들이 유해물질의 판매를 금지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고품질 상품을 함께 취급하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더욱 얻고 있다"고 전했다.

 

 

▲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등에서 유통분야 1위와 2위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2014년 4분기 점유율은 지난 2013년 4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출처: 칸타월드패널)

 

▲ 영국에서 알디와 리들의 합계 점유율 추이. ※단위: % (출처: 칸타월드패널)

 

▲ 2013년 유럽 18개국의 유통업체 고객 수. ※단위: 백만 가구 (출처: 칸타월드패널)
▲각국 소비재시장에서 창고형 마트의 점유율 ※단위: % (출처: 칸타월드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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