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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표 홈플러스의 승부수…온라인? 올라인!

  • 2019.07.25(목) 15:13

전 점포 '온라인 물류' 장착…"온라인 매출 3년내 4배 목표"
스페셜 매장 온라인 버전 '더 클럽' 오픈…"전국 당일 배송"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을 열고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온라인 사업 강화 방안을 내놨다. 온라인 물류센터를 신설하는 등의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공간을 활용하는 독특한 구조를 기획해 눈길을 끈다.

최근 홈플러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버전인 '더 클럽'을 오픈해 차별화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이를 통해 온라인 매출을 3년 안에 기존의 4배 규모인 2조 3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홈플러스, 온·오프라인 융합한 '올라인 유통' 시동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임 사장이 이날 발표한 향후 사업 전략의 핵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융합하는 '올라인'(올라운드) 유통 서비스다. 홈플러스는 우선 오는 2021년까지 기존 모든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점포 내 창고와 물류차량 입출차 공간을 넉넉하게 지었는데, 이런 공간적인 특성을 활용하면 큰 출혈 없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경쟁사들의 경우 온라인 사업을 키우려면 전용 물류센터를 새로 구축해야만 한다.

임 사장은 "점포를 만들 때부터 체계적인 온라인 피킹시스템과 물류를 염두에 두고 공간을 넉넉하게 지었다"면서 "140개 점포에 17만 평의 후방(창고)과 74만 평의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 관점의 투자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배송이 몰리는 지역의 경우 '점포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하기로 했다. 점포 지하에 자동화한 물류센터를 짓는 방식으로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미다.

홈플러스는 이미 인천 홈플러스 계산점 지하에 2100평 규모의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지만, 지하 2층에는 배송 트럭 46대가 도열해 있고, 3000여 종의 핵심 상품이 진열돼 있다"면서 "수천억원짜리 물류센터가 매장 품에 쏙 안긴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런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1400명이던 장보기 전문사원(피커)을 4000명으로 늘리고, 콜드체인 배송차량을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루 배송 건수를 기존 3만 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확 늘린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사진=홈플러스 제공)

◇ 스페셜 매장 확대…"온·오프라인서 창고형 할인점 상품 판매"

임 사장은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 방안도 내놨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창고형 할인매장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스페셜 점포로 전환한 경우 기존 점포와 매출 신장률이 12% 이상 차이가 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우선 현재 전국 16개인 스페셜 매장을 오는 2021년까지 70~8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확장판'인 '더 클럽(the CLUB)'도 오픈한다. 25일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스페셜 점포를 늘리면서 '전국 당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사장은 "더 클럽 확대는 거주지 근처에서 창고형 할인점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이 크게 반길 소식"이라며 "전국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물샐틈없이 창고형 할인점 상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점포의 물류센터화와 더클럽 론칭 등을 통해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매출을 올해 1조원, 내년 1조 6000억원, 오는 2021년 2조 3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임 사장은 "우리는 항구적으로 지속 가능한 유통사업자가 되기 위해 지난 2년간 전사적 사업구조 변신을 단행했고, 그 문을 여는 열쇠는 스페셜의 성공에 있었다"면서 "점포 운영혁신을 통해 자원을 효율화하고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골격을 갖춰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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