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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체험단]술 먹으면 빨개지는 얼굴…'유전자'에 답있다

  • 2020.08.14(금) 15:58

테라젠바이오, 국내 최다 55개 항목 유전자 분석 체험기
영양소‧탈모‧비만‧운동 등 유전적 특성에 따라 관리 필요
유전자 검사 맹신은 금물…잘못된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

너는 왜 술을 마셔도 티가 안나?

술자리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아무리 취해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다'고들 한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에서 불이라도 난 듯 벌겋게 달아오르는 사람이 가끔 부럽기도 했다. 요즘이야 억지로 술을 권하는 문화가 거의 없어졌지만 대학 새내기 때는 선배들, 사회 초년생일 때는 선배들이 권하는 술을 거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연했다.

술을 많이 마셔도 얼굴에 티가 나지 않는 것은 피부의 두께나 혈관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알코올로 생긴 홍조가 타고 난 ‘유전자’때문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알코올 홍조 외에도 다양한 유전자 특성을 알 수 있는 헬스케어 유전자 검사 ‘진스타일 웰니스’를 체험해봤다.

▲유전자 키트의 검체 채취 부분으로 볼 안쪽 입안을 쓸어내면 완료. 손으로 만져서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테라젠바이오가 지난 3월 개발한 ‘진스타일 웰니스’는 ▲ 영양소 관리 ▲ 건강 관리 ▲ 피부‧모발관리 ▲ 운통 특성 ▲ 식습관‧수면 특성 ▲ 카페인‧알코올‧니코틴 반응 등 6개 테마로 나눠 유전자 55개 항목에 대해 분석한다. 국내 소비자 대상 유전체 분석(DTC) 서비스 중에서는 최다 항목이다.

피부 유전자 검사와 똑같이 배송된 유전자 키트로 볼 안쪽 입안을 쓸어내듯 유전자를 채취해 테라젠바이오로 보내면 된다. 유전자 검출 키트 발송 2주 후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체중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체질인지, 어떤 운동이 적합한지 등 다양한 유전적 특성과 그에 따른 솔루션이 담긴 두툼한 책자를 받아볼 수 있다.

◇ 비만 위험, 식습관이 좌우

영양소/건강/피부‧모발 부문의 검사결과는 ‘양호’, ‘경계’, ‘주의’ 총 3단계로 알려준다. 이 중 ‘영양소’는 칼슘‧칼륨‧아르기닌, ‘건강’은 통증 민감성, ‘피부‧모발’은 색소침착 등 5가지 항목에서 유전적 요인에 의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영양소 부문은 칼슘, 칼륨, 아르기닌이 부족하다고 해서 뭐가 다를까 싶었지만 결핍과 과잉 증상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 평소 불면증과 변비, 위장장애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이같은 증상이 모두 칼슘과 칼륨, 아르기닌 부족 현상 중 하나라고 한다.

▲유전자 검사 2주 후면 검사결과와 그에 따른 솔루션이 담긴 책자를 받아볼 수 있다.

건강 부문은 다소 의아한 ‘통증 민감성’만 주의 유형으로 나왔고 가장 걱정이었던 ‘비만’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데다 식탐이 강해 주변에서 먹는 것에 비해서는 살이 안 찐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그러나 올해 건강검진에서 높은 체지방률과 함께 내장비만에 주의하라고 나왔다. 얼굴과 손, 발 등 보이는 부위는 마른 편이지만 음주와 야식을 즐기는 터에 언제부턴가 복부 등 보이지 않는 부위에 지방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유전자 특성이 타고 났어도 생활습관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눈에 띄었던 부분은 경계로 나타난 ‘요산 수치’다. 요산 수치가 높으면 관절 부위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 질환이 나타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건강검진에서 요산 수치에 이상은 없었지만 수차례 통풍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병원을 들락날락한 선배가 있다.

‘진스타일 웰니스’는 ‘요산 수치’ 솔루션으로 돼지고기의 내장류, 정어리나 멸치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량이 과도하지 않도록 제안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피부의 경우 앞서 진행했던 피부 유전자 진단 검사에서와 같이 ‘색소침착’만 ‘주의’로 나왔고 여드름 발생, 튼살 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관련 기사: [워치체험단]깨끗한 피부 비결이 '유전자' 덕분?]

◇ 유산소 운동 적합알코올 분해 능력은 탁월

운동/식습관‧수면/카페인‧알코올‧니코틴 부문에서는 ▲ 근력운동 적합성 ▲ 단거리 질주 능력 ▲ 발목부상 위험도 ▲ 지구력운동 적합성 ▲ 쓴맛 민감도 ▲ 불면증 ▲ 니코틴 대사 등 7가지 항목에 대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고 공감대가 느껴졌던 부문이다.

학창시절 100미터 달리기를 20초 안에 들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조금만 빨리 달리려고 해도 발목을 삐끗해 넘어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뛰는 것보다는 등산이나 수영 등을 더 좋아한다. 이를 증명하듯 유전자 검사에서도 근력과 지구력 운동은 부적합하고 유산소 운동이 적합하다고 나왔다. 다만, 유전적 운동 적합성은 해당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다소 떨어지고 피로감을 더 느낀다는 것이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아니다. 운동은 건강관리에 필수다.

▲근력 운동에 부적합 유형은 중량을 늘리는 것보다 일정 무게로 최대 운동 회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근육에 자극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 앞서 언급한 알코올 홍조 현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알코올 대사 속도가 느릴 경우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에 따라 반응한다. 확실히 음주시 홍조가 나타나는 사람의 경우 숙취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 불면증 위험도가 높고 '저녁형' 유형인 것으로 나왔다. 확실히 오전에는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반면 저녁에 집중이 잘 되는 편이다.(주변에서 술만 마시면 활기가 넘친다고 했던것도 아마 '저녁형'이어서 그랬나보다.)

◇유전자 검사 맹신 금물…건강관리 ‘팁’

타고난 유전자 특성을 알아보니 그동안의 실생활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전자 검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질환의 발병 유무는 유전자보다 사회적 요인이 크고 의료 상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할리우드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는 유전자 검사에서 유방암 확률이 높게 나오면서 유방 절제술을 받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는 제한적이어서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사람마다 더 챙겨야 할 영양소에 차이가 있다는 거다. 평소 입안이 잘 허는 편이다. 그런데 한 친구는 구내염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평생 구내염을 겪어보지 않았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구내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비타민B 중심의 종합비타민을 섭취하고 있다.

다만 유전자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보유 유전자 특성상 현재까지는 술을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지 않는다고 해도 알코올 대사를 담당하는 간 기능이 저하되면 언제든 알코올성 홍조가 나타날 수 있다. 후천적인 노력으로는 알코올 분해능력이 향상되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후천적인 잘못된 생활습관은 언제든 건강을 망가뜨릴 수 있다. 알코올 대사능력이 떨어지는 유전자를 보유한 경우에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많은 질병들이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자 돌연변이는 부모로부터 유전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후천적 유전자 돌연변이는 나이가 들수록 누적되기 때문에 결국 '안전한 유전자'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고 났다고 방심하다간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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