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마켓컬리의 '공헌 이익' 상장에도 공헌할까

  • 2022.04.02(토) 10:05

[주간유통]마켓컬리, 상장 본격 스타트
늘어나는 손실 탓에 '공헌 이익' 앞세워
성장성 충분 VS 치열한 경쟁으로 불투명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간유통]은 비즈니스워치 생활경제부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주간유통]을 보시면 한주간 국내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벌어진 핵심 내용들을 한눈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편집자]

첫 길을 가다

처음 가는 길은 늘 어렵습니다. 잘 되면 대박이고 못 되면 쪽박입니다. 그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것이 부담입니다. 대부분은 그 길을 가다 실패합니다.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늘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극소수이지만 성공을 쟁취하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매우 작은 확률이지만 그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그 길을 갑니다. 마켓컬리가 그렇습니다.

마켓컬리는 국내 최초로 '샛별 배송'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샛별 배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샛별 배송은 쿠팡의 로켓배송과 함께 배송 서비스의 대표격으로 거론됩니다.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 성공에 수많은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도 새벽 배송이라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이 그만큼 성공했다는 방증입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샛별 배송의 성공에 힘입어 마켓컬리는 승승장구합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외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켓컬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상장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마켓컬리가 상장하게 되면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입니다. 샛별 배송에 이어 이커머스 상장 1호라는 또 다른 새로운 갈을 가겠다고 나선 겁니다.

사실 지금까지 마켓컬리가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샛별 배송 서비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유치해야 했고 배송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마켓컬리가 상장에 나선 것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과거와 달리 마켓컬리의 경쟁 상대들이 만만치가 않아서입니다.

커지는 영업 손실

외형상으로만 보면 마켓컬리의 상장은 어려워 보입니다. 마켓컬리가 내세우고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와 샛별 배송 품질 향상을 위한 물류센터 구축 등에 많은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동안 김슬아 컬리 대표가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탓에 김 대표의 지분율이 많이 떨어져 마켓컬리의 상장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보이는 숫자만으로는 상장이 어려운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마켓컬리의 실적은 상장이 가능한 수준일까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표면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6년 이후 작년까지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매년 급증하는 반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게다가 영업손실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하지만 컬리는 상장 성공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숫자는 좋지 않지만 숨어있는 숫자들은 좋다는 것이 컬리의 항변입니다. 컬리가 내세우는 논리의 핵심에는 '공헌 이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공헌 이익은 외부 보고용 숫자가 아니라 기업의 내부 의사결정을 위해 사용되는 관리회계 용어입니다. 그래서 많이들 생소하실 겁니다.

컬리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공헌이익은 2019년부터 3년째 흑자를 달성했다"며 " 공헌이익이 흑자라 함은 인프라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지금은 비록 수익성이 좋지 않아 보이지만 인프라 투자가 완료되면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니 걱정말라는 메시지입니다.

'공헌 이익'이 뭐길래

그렇다면 공헌 이익은 무엇일까요? 공헌이익은 제품의 매출액에서 제품의 변동비를 뺀 것을 말합니다. 변동비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말합니다. 제품을 생산할수록 많이 들어가겠죠. 이것을 빼고 나면 고정비가 남습니다. 고정비는 임차료나 인건비와 같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비용입니다. 제품을 많이 팔아서 이 고정비를 감당하고 남아야 이득이 생기는 겁니다.

감이 잘 안 오시죠? 그럼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습니다. 여기서 파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개당 3000원입니다.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재료가 들어갑니다. 우유, 초코칩, 콘 등이 들어가겠죠. 이것들은 아이스크림 판매 갯수에 비례해 증가합니다. 아이스크림 한 개를 팔 때마다 들어가는 우유 등의 비용이 1000원이라고 하죠. 이것이 변동비입니다.

/ 사진제공=컬리

위에서 말씀드린 공식에 의하면 이 아이스크림의 공헌 이익은 2000원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고정비가 남았죠. 아이스크림 가게 임차료에 아르바이트생들 인건비 등이 이 고정비입니다. 이 고정비가 한 달에 400만원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 입장에서는 이 고정비를 감당할 만큼 아이스크림을 팔아야겠죠. 한 달에 400만원을 채우려면 아이스크림 2000개를 팔아야 합니다. 

아이스크림 한 개 당 공헌 이익이 2000원이니 2000개를 팔아야 400만원이 됩니다. 즉 2000개를 팔아야 이 아이스크림 가게가 손익분기점에 다다르는 겁니다. 2001개를 팔 때부터 아이스크림 가게는 이익이 남겠죠. 공헌 이익은 이렇게 쓰입니다. 공헌 이익을 알아야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은 몇 개를 팔아야 이득이 남는지를 알 수 있죠. 밖으로는 우리가 몇 개를 팔아야 남는다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죠. 그래서 공헌 이익은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겁니다. 

"믿어달라"는 마켓컬리…엇갈린 시선

마켓컬리가 공헌 이익을 앞세우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숫자는 매년 큰 폭의 손실을 거듭하고 있어서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부적인 숫자인 공헌 이익을 앞세워 '가능성'을 강조하는 겁니다. 물론 공헌 이익이 얼마라고 공표하지는 않았습니다. 3년 연속 공헌 이익이 흑자였다고만 밝혔을 뿐입니다. 내부 숫자이니 굳이 밝힐 필요는 없겠죠.

마켓컬리는 상장이 절실합니다. 한때 미국 상장을 고민했다가 국내 상장으로 유턴했던 것도 생각보다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 탓이 컸습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의 적극적인 유니콘 기업 유치 행보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결국 더 많은 투자금 유치를 위해서는 국내 상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겁니다. 결국 유리한 위치에서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제공=컬리

그러다 보니 공헌 이익을 끌어들인 겁니다. 공헌 이익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컬리는 최근 4년 연속 이용 고객의 1인당 월평균 주문금액(ARPU)이 약 3.8배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누적 가입고객 수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000만명을 돌파했고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 대비 3배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잘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겁니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의 상장에 대해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켓컬리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 등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입니다. 마켓컬리가 공개한 숫자들도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죠. 충성고객의 수도 유지하고 있고 마켓컬리가 가진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입니다. 그런 만큼 상장을 낙관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그동안 마켓컬리가 보여줬던 마켓컬리만의 특징이 많이 희석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실제로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 서비스는 이미 다른 업체들도 새벽 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단 이야기죠. 영업이익을 내세울 수 없어 공헌 이익을 내세운 마켓컬리. 과연 상장에 성공할까요? 상장 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naver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