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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돌풍' 백화점, 아직 안심 이른 이유

  • 2022.05.19(목) 13:20

[워치전망대]백화점 3사, 보복소비에 엔데믹까지
'날아오른' 신세계·현대…롯데도 비교적 선방
'해외여행' 본격 재개 시 명품 효과 지속 주목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지난 1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엔데믹으로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다. 외부 활동이 늘며 패션·레저 판매가 살아났다. 명품 판매의 힘도 여전히 강력했다. 보복소비 효과가 올해도 이어진 덕분이다.

2분기 전망도 밝다. 백화점 업계의 점포 리뉴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이 추세라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해외여행 본격화로 '실적 견인차'였던 명품시장이 주춤할 수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신세계·현대百 '돌풍' 롯데百 '미풍'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5853억원, 영업이익은 1215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7%, 47.6%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9.2% 증가한 5433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35.2% 늘어난 1027억원이었다. 롯데백화점도 매출과 영업익 모두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4% 오른 7400억원, 영업이익은 2.6% 성장한 1050억원이었다. 

명품이 이끌고 패션·레저가 뒤를 든든히 받쳤다. 기존 보복소비 수요에 엔데믹 효과까지 경사가 겹쳤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을 뜯어보면 해외패션(32.4%). 명품(35.1%)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성패션(23.7%), 여성패션(21.7%), 골프웨어(54.6%), 아웃도어(28.6%) 등 대중 장르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명품(해외패션) 23.4%은 물론 남성·스포츠·아동 부문에서도 7.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명품뿐 아니라 패션과 스포츠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비해 롯데백화점의 성장률이 더뎠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다만 영업이익 성장률에서 백화점 간 희비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신세계·현대백화점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반면 롯데백화점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성적표가 상대적으로 초라한 이유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일회성 비용 발생이 있었다. 롯데인천개발 등 4개 자회사 합병으로 취득세 161억원이 들었다. 다만 이점을 고려해도 신세계·현대백화점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다. 

백화점 간 '명품 경쟁력'과 '대형점포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계는 롯데백화점이 신세계·현대백화점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뒤처진 결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점포 숫자는 13개다. 롯데백화점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2개다. 하지만 '글로벌 10대 명품' 입점 점포 수에선 신세계백화점이 월등한 우위다. 게다가 롯데백화점은 아직 지역 중소형 백화점들이 대다수다. '더현대 서울' 등 차별화된 대형점포로 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엔데믹에 리오프닝 효과까지

백화점 업계 실적은 2분기에도 밝게 점쳐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과 리오프닝 효과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들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외부 활동 재개 준비와 지난 2년간 억눌려왔던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패션과 뷰티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패션과 명품 판매가 각각 27%, 21%씩 늘었다. 롯데·현대백화점도 지난달 패션·아웃도어·레저 판매 성장률이 20%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실제로 백화점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가장 높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올해 2분기 소매유통 경기전망 지수(RBSI)에 따르면 백화점만 유일하게 기준치인 100을 넘겼다. 경기 전망 지수는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백화점은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상승한 112를 기록했다. 대형마트(88→97), 슈퍼마켓(82→99), 편의점(85→96), 온라인쇼핑(107→96)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통틀어 백화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의 점포 리뉴얼 효과도 기대를 키우는 점이다. 백화점 3사는 엔데믹을 대비해 점포 리뉴얼에 힘을 쏟아왔다. 체험형 매장, 맛집 등 오프라인의 힘을 극대화한다. 롯데백화점은 '8대 점포 리브랜딩' 전략을 수립하고 명동 본점·강남·잠실·인천점 등 리뉴얼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경기점의 명품관을 확장했다. 강남점도 새롭게 변모시킬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6개 매장을 '더현대 서울'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명품 '파워' 계속 이어질까

엔데믹에 대한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려도 공존한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명품시장 주춤할 가능성이다. 해외여행 활성화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이 막히자 휴가·여행 등 예산을 명품에 아낌없이 투자해왔다. 명품은 보복소비의 대표적 예였다. 앞으로 해외여행이 본격화한다면 그동안 명품에 몰렸던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내국인 출국자수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난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치다. 엔데믹에도 명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코로나19 전 상황과 비교하면 해외여행이 본격화 됐다고 보기 힘들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해외여행 활성화로 명품·해외패션 구매처가 다변화할 수 있는 점도 변수다. 여행 업계에서는 오는 6~7월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명품의 주 소비층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기도 하다. 이들이 명품 소비에서 해외여행으로 쉽게 눈을 돌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물가 상승 등 경제적 불확실성 커지고 있는 것도 명품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백화점의 명품 성장 속도는 더뎌진 모양새다. 백화점 3사의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명품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로 나타났다. 1년전 45%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 리셀(되팔기) 시장에서도 최근 롤렉스와 샤넬 등 명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명품 호황이 예전만큼 못할 것이라고 본 소비자들이 시장에 제품을 내놓으면서다. 

높은 명품 의존도는 장기적으로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평가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펜데믹에서 명품 집중은 업계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었지만 동시에 의존도도 크게 올라갔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품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당분간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해외여행이 본격화하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패션과 스포츠 등 명품 외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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