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티웨이'에 출사표 던진 서준혁, 오랜 숙원 풀까

  • 2025.02.07(금) 07:00

사내·사외이사 9인 선임 안건 상정 가처분 신청
3월 주총서 표 대결…최대주주와 지분차 3%p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 그래픽=비즈워치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을 시도한다.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규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예림당과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아 이사회 자리 확보를 두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 장악할까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1일 대구지방법원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오는 3월 열리는 티웨이항공 정기주총에 이사 후보 9명과 감사위원 후보 2명의 선임안을 상정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추천한 9인의 이사 후보군에는 서준혁 회장이 포함됐다. 서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기타비상무이사란 회사의 상무(常務)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 즉 비상근 등기임원을 말한다.

통상 주요 주주, 계열사 임원 등 회사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 외부 인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는 서 회장 외에도 이광수·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가 추천됐다.

티웨이항공 지분 구조 / 그래픽= 비즈워치

또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소속인 이상윤 총괄임원, 서동빈 담당임원, 안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본부 총괄임원이 사내이사 후보로 포함됐다. 사외이사 겸 감사 후보로는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염용표 율촌 경영담당 대표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에게 경영진의 전면 교체와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 정기주총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 측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하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

티웨이항공 이사회의 정관상 정원은 12명이다. 현재는 7명의 이사가 재직 중이다. 이 중 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 김성훈·최성용 사외이사 등 4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대명소노그룹이 추천한 후보가 모두 이사회에 입성하게 되면 이사회의 4분의 3을 장악할 수 있다.

관건은 소액주주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 티웨이홀딩스 등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30.06%다. 소노인터내셔널, 대명소노시즌 등 대명소노그룹이 확보한 지분은 26.77%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3%포인트에 불과하다. 나머지 4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를 얼마나 우군으로 끌어올 수 있느냐가 경영권 분쟁 승자를 판가름하게 된다.

영토 확장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다면 서준혁 회장은 '항공업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된다. 서 회장은 일찌감치 항공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0년에는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해 항공업에 간접적으로 뛰어들었다. 2011년에는 티웨이항공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매각 측에서 원하는 가격과 서 회장의 눈높이가 달라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지난해 8월 티웨이항공 2대 주주에 오르며 항공업에 대한 야심을 다시 드러냈다. 이어 소노인터내셔널은 같은해 10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의 지분 절반도 사들였다. 당시 계약에는 2대 주주의 잔여 지분을 올해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포함됐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델피노 리조트. / 사진=대명소노그룹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3월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우선 장악한 후 6월 이후 에어프레미아의 콜옵션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해 종합 항공사로 규모화 시키는 것이 대명소노그룹의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파리, 로마 등 유럽 4개 노선을, 에어프레미아는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운영 중이다.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사 인수에 성공한다면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상장 시 공모가도 높아져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위탁 경영 호텔·리조트 500개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