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남성들의 '귀차니즘' 노린 '올인원 화장품', 효과 있을까

  • 2025.02.02(일) 13:00

[생활의 발견]올인원 화장품 효과
단계별 케어보다 피부 관리 부담↓
성분·기능은 미흡…편의성에 중점

/그래픽=비즈워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하나에 '쏙' 담았다

요즘은 남성분들도 피부를 관리하는 시대죠. 과거에는 그저 손에 잡히는 제품을 위주로 발랐다면 최근엔 자신의 피부 타입과 기능에 맞춰 화장품을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어떤 화장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막막한 남성분들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제품별 비교 영상과 추천하는 콘텐츠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라운드랩 '독도 올인원 플루이드'(왼쪽),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포 맨 진정 올인원'(오른쪽)./사진=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 중에서도 남성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건 단연 '올인원' 제품일 겁니다. 하나의 제품으로 모든 기초케어를 끝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피부 관리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거나, 여러 제품을 바르는 게 귀찮게 느껴지는 남성분들께 선호도가 높죠. 저도 너무 피곤한 날엔 '하루만이라도 대충 바르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더군요.

하지만 다양한 올인원 제품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화장품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기능은 모두 다를 텐데 하나의 제품만으로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요. 그래서 이번 [생활의 발견]에선 올인원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쉽다! 간편하다!"

올인원 화장품은 주요 기초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을 말합니다. 스킨과 에센스, 로션, 크림, 에센스, 세럼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죠. 무엇보다 올인원을 좋아하는 분들은 여러 화장품을 덧바르지 않고도 단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 간편하면서도 쉽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실제로 올인원을 포함한 맨즈 뷰티 시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맨즈 뷰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20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이보다 앞선 2022년에는 우리나라의 연간 남성 스킨케어 소비액이 1인당 9.6달러(약 1만3900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네요. 4.4달러(약 6360원)로 2위를 기록한 영국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였죠.

올리브영N 성수 내 '맨즈 에디트존'./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맨즈 뷰티의 인기는 국내 H&B 1위인 올리브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거 올리브영을 찾는 남성들은 대부분 여자친구를 쫓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니면 주변 지인의 선물을 사러 가기 위한 구입처 정도였죠.

그러나 최근 올리브영은 맨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가 하면, 올리브영N 성수에 '맨즈 에디트존'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올리브영의 작년 말 기준 남성 회원 수는 1년 전보다 약 2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맨즈 뷰티 카테고리 내 스킨케어 제품 매출은 15% 성장했습니다. 피부에 관심을 갖고 올리브영을 방문하는 남성 고객층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비오템옴므 아쿠아파워 올인원./사진=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인원이 인기를 얻는 데에는 여러 단계의 스킨케어를 거쳐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귀찮음을 덜어준다는 측면도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남자 화장품인 '비오템옴므'의 아쿠아파워 라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공식 온라인몰 기준 아쿠아파워 올인원(200ml) 제품의 정가는 5만6000원입니다. 토너와 로션이 세트로 된 아쿠아파워의 경우 15만3000원으로 가격이 3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두 제품은 모두 수분 공급을 강점으로 삼고 있지만, 올인원과 달리 토너와 로션을 순차적으로 바를 경우 피부의 톤과 장벽 개선 등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이럴 때 사용하자

그렇다면 화장품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올인원 화장품은 어떨까요? 올인원은 여러 성분을 하나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각각의 기능성 화장품과 비교했을 때 효능에선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어떤 효과적인 측면을 바라기 위한 제품이라기보다 '간편함'과 '편의성' 등에 중점을 둔 케어 제품이라고 하네요.

업계 관계자는 "올인원보다 하나하나를 분산시켜 사용하는 게 번거롭더라도 효과적인 면에서는 훨씬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며 "화장품을 바르는 단계가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된다. 화장품 카테고리마다 피부에 성분을 잘 흡수시킬 수 있도록 하는 역할들을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콜마 연구원이 미생물 균주를 배양하고 관찰하고 있다./사진=한국콜마 제공

그래도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의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현재는 올인원에 고함량의 유효 성분을 담긴 어렵더라도 피부에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가능한 수준까지는 발전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안 쓰는 것보다는 올인원 제품을, 피부에 신경을 더 쓰고 싶거나 화장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단계별 스킨케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편리함이냐 효능이냐가 주된 관건이 되겠네요.

이와 함께 최근 민감성 피부를 가진 남성분들 사이에서 바르는 화장품 개수를 대폭 줄이기 위해 올인원 화장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보습이나 장벽 크림 등을 단일로 사용하는 게 더 낫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인원 화장품의 효과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소중한 피부를 위해 하루에 1~2분 더 투자하는 게 꽤 큰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개별 제품을 통한 피부 관리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분들에겐 올인원이 정답일 겁니다, 하지만 어떤 화장품이든 자신의 피부에 딱 맞는 제품을 찾긴 어려운 만큼 취향껏 선택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