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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빅3' 엇갈린 실적…해외가 갈랐다

  • 2024.11.01(금) 09:39

아모레G, 서구권 매출 급증하며 실적 개선
LG생건, 중국·일본 성장했으나 아쉬운 북미
애경산업, 중국 사업 부진에 영업익 반토막

사진=아이클릭아트

화장품업계 '빅3'로 꼽히는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애경산업이 지난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구권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모든 사업이 부진했다. 특히 해외 실적이 아쉬웠다.

실적 개선한 아모레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조6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60.5% 늘었다. 해외, 특히 서구권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전사 매출액은 9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77.7% 증가한 65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3분기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매출액은 43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7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들이 북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데다, 서구권 매출 비중이 높은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편입되면서 미주 지역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다. EMEA 지역 매출은 4배나 성장했다. 기타 아시아 지역 역시 코스알엑스에 힘입어 매출액이 52% 늘었다. 다만 중화권에서는 이커머스 채널 거래 구조 변경, 오프라인 매장 정리 등 효율화 작업을 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줄었고 적자폭도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5345억원에 그쳤지만 다양한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51% 늘어난 48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자회사들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스쁘아'와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6%, 7%, 10%씩 늘었다. 그러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크게 부진했다. 이니스프리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72% 감소했다. 에뛰드는 3분기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78% 줄었다.

어닝 쇼크 LG·애경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3분기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해외 실적의 부진 탓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과 일본에서 선방했지만 북미 실적이 저조했다. 애경산업은 해외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는 중국에서 부진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전사 매출액은 1조71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뷰티(화장품), HDB(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음료) 등 모든 사업의 매출이 감소하면서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4% 줄었다. 뷰티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HDB, 리프레시먼트 사업부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LG생활건강의 실적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뷰티 사업은 그나마 선방한 편이었다. 3분기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6506억원,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약 26%의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이 줄어든 데다 해외 사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액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해외 사업 효율화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는 지난 6월 28일 중국 항저우에서 스포트라이트 라인 론칭을 기념한 ‘한여름 밤 빛의 항연’ 행사를 진행했다. / 사진=애경산업

LG생활건강의 발목을 잡은 것은 HDB와 리프레시먼트 사업이었다. HDB 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5626억원, 영업이익은 11.8% 줄어든 412억원을 기록했다. HDB 역시 지난해 북미 사업을 재정비 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줄었고,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며 수익성도 악화했다. 리프레시먼트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04억원, 영업이익은 27.5% 감소한 535억원이었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음료 소비가 둔화했고 원부자재 단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도 악화했다.

LG생활건강의 지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 감소한 1조2534억원에 그쳤다. 해외 매출은 460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5% 늘며 소폭 성장했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12.1%, 10.1%씩 성장한 반면 효율화를 진행 중인 북미 매출은 15.9% 줄었다.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은 대부분 뷰티와 HDB에서 나온다.

애경산업의 경우는 더 좋지 않다. 애경산업의 3분기 매출액은 1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0% 감소한 96억원에 그쳤다. 애경산업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모두 부진했다.

화장품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570억원, 영업이익은 53.2% 줄어든 3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국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애경산업 생활용품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줄어든 1082억원, 영업이익은 43.6% 감소한 57억원에 그쳤다. 국내 소비 부진의 영향이 탓이다.

해외 집중 육성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애경산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며 성장이 둔화했지만 해외에서는 K뷰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LG생활건강은 대표 브랜드 '더후'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3분기에도 중국 온라인 매출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북미 시장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전략 브랜드를 중심으로 채널을 확장하고 현지화 한 북미 전용 신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해외 사업 리밸런싱 전략을 지속한다. 현재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더마, 선 케어, 헤어 케어와 같은 핵심 카테고리의 재설정 및 유통 채널의 최적화 등 집중 사업 영역을 재정의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해외 소비자들의 성향과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함께 팝업스토어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마케팅을 확대한다. 특히 비중국 국가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애경산업은 최근 '루나'를 중심으로 일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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