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온스타일이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내세워 MZ세대 공략에 나선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를 강화해 독보적인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성수동에 문 연 칼 라거펠트 팝업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칼 라거펠트'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칼 라거펠트는 샤넬과 펜디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세계적인 패션 거장인 칼 라거펠트가 1984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다. 파리, 런던, 뮌헨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백화점, 단독 매장 등을 합쳐 2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칼 라거펠트 매장이 없다. 이번 팝업스토어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칼 라거펠트 팝업스토어는 '미래 유산을 경험하라(Experience the Future Legacy)'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이번 팝업은 CJ온스타일과 칼 라거펠트가 협업해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가까이서 칼 라거펠트 브랜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팝업 출입문엔 칼 라거펠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뒤로 묶은 백발과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옆 얼굴의 실루엣이 새겨져 있다. 또 팝업 안으로 들어서자 칼 라거펠트의 명언으로 유명한 '현재를 포용하고 미래를 창조하라(EMBRACE THE PRESENT AND INVENT THE FUTURE)'가 게재돼 있다. 그의 철학과 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아카이브존'에서는 칼 라거펠트의 디자인 영감을 엿볼 수 있는 드로잉북과 아틀리에 소품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2023년 뉴욕 멧 갈라에서 공개한 실물 크기의 슈페트 코스튬도 만나볼 수 있다. 슈페트는 칼 라거펠트의 반려묘로 유명하다.
'전시존'에서는 칼 라거펠트의 상징인 '셔츠깃'을 대형 오브제로 구현한 '칼 셔츠칼라 트리'가 전시돼있다. 김훈 칼 라거펠트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칼 라거펠트는 기본을 중시했는데, 패션의 기본은 와이셔츠"라며 "이번 팝업에선 한지를 활용해 한국적인 해석을 더한 와이셔츠를 선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칼 라거펠트의 셀렉션은 '기본 컬렉션'과 '아이콘 컬렉션'으로 나뉜다. 아이콘 컬렉션의 경우 기본 티셔츠이지만 정장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가진 디자인이 많다. 또 아이콘 컬렉션은 칼 라거펠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블랙, 화이트 외에 다채로운 색감을 가미한다.
칼 라거펠트의 제품군은 기본 컬렉션이 60%, 아이콘 컬렉션이 40%의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김 디렉터는 "시즌에 따라 200여 개의 패션을 준비한다"며 "최근엔 많은 종류에 집중하기보다 제품 하나 하나에 보다 신경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에선 2025 봄/여름(S/S) 시즌 전 제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현장에서 피팅도 가능하다. 전 제품은 CJ온스타일 모바일 앱과 연동된 QR코드를 통해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라이선스,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국내에서 칼 라거펠트를 단독 유통하는 곳은 CJ온스타일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019년 한국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당시 CJ온스타일은 칼 라거펠트 특유의 디자인 헤리티지와 하이엔드 감성에 대한 국내 수요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칼 라거펠트의 론칭 이후 올해 4월까지 누적 매출은 8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8월(7500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바니스뉴욕', '다니엘 크레뮤', '에디바우어' 등도 CJ온스타일이 국내에서 단독 운영 중인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다. 이러한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패션의 대중화를 이끌고, 국내 유통업계에서 해외 패션 운영에 대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CJ온스타일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프리미엄 패션 No.1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고급화'와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며 '패션은 역시 CJ온스타일'이라는 명성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