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최근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선보였습니다. SSG닷컴이 유료 멤버십을 내놓은 건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유니버스 클럽'과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쓱배송 클럽'에 이어 세 번째인데요. 두 멤버십은 결국 고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종료 수순을 밟았습니다. 새로운 쓱세븐클럽은 조건 없는 고정 적립과 단순한 구조로 차별화를 꾀했는데요. SSG닷컴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플랫폼 갈아타기'에 나선 고객들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세 번째 도전
SSG닷컴이 지난 7일 새롭게 론칭한 '쓱세븐클럽'은 장보기에 특화된 멤버십입니다. 월 이용료는 2900원입니다. '쓱배송' 상품 구매시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쓱배송은 전국 100여 개 이마트·트레이더스 점포에서 상품을 보내주는 장보기 서비스입니다.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대형마트 품질의 신선식품을 당일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죠. 쓱세븐클럽은 바로 이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점을 살린 멤버십입니다. 패션이나 가전 같은 비식품이 아니라 매주 장보는 고객을 겨냥한 겁니다.
사실 SSG닷컴의 유료 멤버십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SSG닷컴의 첫 유료 멤버십은 2023년 6월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유니버스 클럽이었는데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G마켓 등 주요 계열사를 묶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이었습니다. 연 회비는 3만원이었는데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즉시 3만원을 리워드로 돌려줬죠. 각 계열사에서 5~12% 할인 쿠폰도 매달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이용이 너무 복잡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할인율은 계열사마다 3%, 5%, 7%, 10%로 제각각이라 소비자들은 어디서 얼마나 할인받을 수 있는지 헷갈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합 멤버십이라는 이름과 달리 스타필드, 이마트24 같은 주요 계열사는 빠져있었죠. 또 모든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이용하지 않는 한 체감하는 혜택도 적었습니다.
그러던 중 SSG닷컴은 2024년 7월 유니버스 클럽과 별개인 단독 멤버십 쓱배송 클럽을 내놨습니다. 유니버스 클럽과 달리 쓱배송, 즉 그로서리에만 집중한 멤버십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연 3만원에 매달 8% 할인 쿠폰(5만원 이상 구매)과 무료배송 쿠폰(1만4900원 이상 구매)을 각 3장씩 줬습니다. 장을 자주 보는 고객을 겨냥한 멤버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복잡한 사용 구조 탓에 고객들의 호응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쓱배송 클럽은 출시 7개월만인 2025년 초 신규 가입을 중단했습니다. 유니버스 클럽 역시 지난해 11월 종료됐습니다.
무조건 7%
SSG닷컴이 이번에 선보인 쓱세븐클럽은 이전 멤버십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멤버십 혜택을 누리기 위해 복잡한 계산과 생각을 할 필요가 없도록 개편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자동 적립입니다. 쿠폰을 다운받거나 구매금액 조건 없이 쓱배송 상품을 사면 무조건 7%가 자동으로 적립됩니다. 예전처럼 별도로 쿠폰을 다운 받아야 하거나 적립 조건을 맞추려고 구매 금액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4만원을 사든 10만원을 사든 똑같이 7%를 받습니다.
구조가 단순해진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을 체감하기 쉬워졌습니다. 'SSG닷컴에서 장을 보면 무조건 7% 적립을 받을 수 있다'는 공식을 만든 겁니다. 물론 월 이용료가 생겼다는 점은 단점일 수 있습니다.
이전 유니버스 클럽과 쓱배송 클럽은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이용료를 전액 리워드로 돌려줬지만 쓱세븐클럽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신 한 달 동안 4만원 어치만 장을 봐도 월 이용료에 준하는 28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고객은 한 달에 약 70만원까지 구매하면 최대 한도인 5만원을 적립받을 수 있습니다.
쓱세븐클럽의 단순한 적립 시스템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강점입니다. 컬리의 유료 멤버십은 30만원 이상 구매시 금액에 따라 차등 적립을 해주고요. 네이버쇼핑 역시 구매 금액대별로 적립률이 다릅니다. 쿠팡의 경우 이용료가 월 7890원으로 가장 비싸면서 적립 혜택은 제공하지 않죠.
그렇다고 SSG닷컴의 멤버십이 무조건 경쟁사보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쇼핑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OTT를 매달 선택할 수 있고 플랫폼 내 적립금 활용도가 높습니다. 컬리는 가입비가 업계 최저 수준인데다 전액 캐시백으로 돌려줘 사실상 '무료' 멤버십입니다. 쿠팡은 적립은 없지만 배송비와 반품비 부담 없이 쇼핑할 수 있고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합니다.
쿠팡 위기 잡아라
이번 SSG닷컴의 신규 멤버십 론칭이 관심을 받는 건 최근 '탈팡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SSG닷컴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쓱배송 클럽도 탈팡족을 겨냥한 멤버십이었습니다. 당시 쿠팡이 와우 멤버십의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나 인상했는데요. 이 때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잡으려고 선보였던 멤버십이 바로 이 쓱배송 클럽이었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가격 인상에도 고객 이탈은 거의 없다시피 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때문입니다. 이 사태 이후 쿠팡은 여러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정치권에서도 거센 비판이 이어지며 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고요. 쿠팡에 실망한 실제 가입자 이탈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플랫폼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고객 중 특히 그로서리 구매가 많은 소비자라면 쓱세븐클럽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SSG닷컴이 모회사 이마트를 기반으로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고 멤버십 역시 직관적이죠. 다만 쿠팡 이탈 고객을 SSG닷컴이 독식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각 플랫폼마다 쓱세븐클럽에는 없는 강점이 있어 이탈 수요가 여러 곳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죠.
또 쿠팡 이탈 고객이 얼마나 많을지도 관건입니다. 쿠팡의 압도적인 편리함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고객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유료 멤버십에서 두 번이나 실패한 SSG닷컴이 세 번째 도전에서 탈팡족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