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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유료 멤버십'만 삼수…쓱닷컴, 이번엔 합격?

  • 2026.01.09(금) 07:00

유니버스·쓱배송 클럽, 복잡한 구조로 실패
이번엔 '무조건 7% 적립'으로 단순화

그래픽=비즈워치

SSG닷컴이 최근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선보였습니다. SSG닷컴이 유료 멤버십을 내놓은 건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유니버스 클럽'과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쓱배송 클럽'에 이어 세 번째인데요. 두 멤버십은 결국 고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종료 수순을 밟았습니다. 새로운 쓱세븐클럽은 조건 없는 고정 적립과 단순한 구조로 차별화를 꾀했는데요. SSG닷컴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플랫폼 갈아타기'에 나선 고객들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세 번째 도전

SSG닷컴이 지난 7일 새롭게 론칭한 '쓱세븐클럽'은 장보기에 특화된 멤버십입니다. 월 이용료는 2900원입니다. '쓱배송' 상품 구매시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쓱배송은 전국 100여 개 이마트·트레이더스 점포에서 상품을 보내주는 장보기 서비스입니다.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대형마트 품질의 신선식품을 당일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죠. 쓱세븐클럽은 바로 이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점을 살린 멤버십입니다. 패션이나 가전 같은 비식품이 아니라 매주 장보는 고객을 겨냥한 겁니다.

사실 SSG닷컴의 유료 멤버십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SSG닷컴의 첫 유료 멤버십은 2023년 6월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유니버스 클럽이었는데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G마켓 등 주요 계열사를 묶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이었습니다. 연 회비는 3만원이었는데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즉시 3만원을 리워드로 돌려줬죠. 각 계열사에서 5~12% 할인 쿠폰도 매달 제공했습니다.

사진=SSG닷컴

하지만 문제는 실제 이용이 너무 복잡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할인율은 계열사마다 3%, 5%, 7%, 10%로 제각각이라 소비자들은 어디서 얼마나 할인받을 수 있는지 헷갈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합 멤버십이라는 이름과 달리 스타필드, 이마트24 같은 주요 계열사는 빠져있었죠. 또 모든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이용하지 않는 한 체감하는 혜택도 적었습니다. 

그러던 중 SSG닷컴은 2024년 7월 유니버스 클럽과 별개인 단독 멤버십 쓱배송 클럽을 내놨습니다. 유니버스 클럽과 달리 쓱배송, 즉 그로서리에만 집중한 멤버십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연 3만원에 매달 8% 할인 쿠폰(5만원 이상 구매)과 무료배송 쿠폰(1만4900원 이상 구매)을 각 3장씩 줬습니다. 장을 자주 보는 고객을 겨냥한 멤버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복잡한 사용 구조 탓에 고객들의 호응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쓱배송 클럽은 출시 7개월만인 2025년 초 신규 가입을 중단했습니다. 유니버스 클럽 역시 지난해 11월 종료됐습니다.

무조건 7%

SSG닷컴이 이번에 선보인 쓱세븐클럽은 이전 멤버십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멤버십 혜택을 누리기 위해 복잡한 계산과 생각을 할 필요가 없도록 개편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자동 적립입니다. 쿠폰을 다운받거나 구매금액 조건 없이 쓱배송 상품을 사면 무조건 7%가 자동으로 적립됩니다. 예전처럼 별도로 쿠폰을 다운 받아야 하거나 적립 조건을 맞추려고 구매 금액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4만원을 사든 10만원을 사든 똑같이 7%를 받습니다.

구조가 단순해진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을 체감하기 쉬워졌습니다. 'SSG닷컴에서 장을 보면 무조건 7% 적립을 받을 수 있다'는 공식을 만든 겁니다. 물론 월 이용료가 생겼다는 점은 단점일 수 있습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전 유니버스 클럽과 쓱배송 클럽은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이용료를 전액 리워드로 돌려줬지만 쓱세븐클럽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신 한 달 동안 4만원 어치만 장을 봐도 월 이용료에 준하는 28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고객은 한 달에 약 70만원까지 구매하면 최대 한도인 5만원을 적립받을 수 있습니다.

쓱세븐클럽의 단순한 적립 시스템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강점입니다. 컬리의 유료 멤버십은 30만원 이상 구매시 금액에 따라 차등 적립을 해주고요. 네이버쇼핑 역시 구매 금액대별로 적립률이 다릅니다. 쿠팡의 경우 이용료가 월 7890원으로 가장 비싸면서 적립 혜택은 제공하지 않죠.

그렇다고 SSG닷컴의 멤버십이 무조건 경쟁사보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쇼핑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OTT를 매달 선택할 수 있고 플랫폼 내 적립금 활용도가 높습니다. 컬리는 가입비가 업계 최저 수준인데다 전액 캐시백으로 돌려줘 사실상 '무료' 멤버십입니다. 쿠팡은 적립은 없지만 배송비와 반품비 부담 없이 쇼핑할 수 있고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합니다.

쿠팡 위기 잡아라

이번 SSG닷컴의 신규 멤버십 론칭이 관심을 받는 건 최근 '탈팡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SSG닷컴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쓱배송 클럽도 탈팡족을 겨냥한 멤버십이었습니다. 당시 쿠팡이 와우 멤버십의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나 인상했는데요. 이 때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잡으려고 선보였던 멤버십이 바로 이 쓱배송 클럽이었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가격 인상에도 고객 이탈은 거의 없다시피 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때문입니다. 이 사태 이후 쿠팡은 여러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정치권에서도 거센 비판이 이어지며 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고요. 쿠팡에 실망한 실제 가입자 이탈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000만건이 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플랫폼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고객 중 특히 그로서리 구매가 많은 소비자라면 쓱세븐클럽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SSG닷컴이 모회사 이마트를 기반으로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고 멤버십 역시 직관적이죠. 다만 쿠팡 이탈 고객을 SSG닷컴이 독식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각 플랫폼마다 쓱세븐클럽에는 없는 강점이 있어 이탈 수요가 여러 곳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죠.

또 쿠팡 이탈 고객이 얼마나 많을지도 관건입니다. 쿠팡의 압도적인 편리함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고객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유료 멤버십에서 두 번이나 실패한 SSG닷컴이 세 번째 도전에서 탈팡족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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