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가 전신을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안마의자(마사지 체어)를 출시하고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신제품은 바디프랜드가 20년간 쌓아온 AI·로보틱스·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집약한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을 표방한다. 하지만 AI 기술의 핵심 중 하나로 내세운 '사주·별자리 맞춤 마사지'를 두고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 총집합
바디프랜드는 2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733' 출시 간담회를 갖고 신제품과 올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733은 바디프랜드가 2년 여의 개발 기간 끝에 선보인 플래그십 안마의자 제품이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창립 19주년을 맞아 그간 쌓아온 기술을 이 제품에 집약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이 제품에 적용된 바디프랜드의 특허는 총 35개다. 제품명도 바디프랜드 창립일인 2007년 3월 3일에서 따왔다. 곽도연 바디프랜드 대표는 "733은 바디프랜드 19년 기술력의 집약"이라며 "인류 건강수명 10년 연장을 실현하겠다는 창립 때의 결의를 담았다"고 말했다.
733에는 바디프랜드의 2세대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됐다. 양다리 부분이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1세대 기술에 발목 상하 회동과 고관절 상승 구조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발목을 상하로 움직이며 스트레칭 하거나 다리 부분을 상체 쪽으로 움직여 고관절 주변 근육을 수축·이완시킨다는 게 바디프랜드의 설명이다.
또 팔 마사지부는 상하로 움직이며 어깨와 팔 전체를 스트레칭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제품을 착용한 것처럼 안마의자를 사용자의 몸에 밀착시켜 마사지를 제공하는 셈이다. 바디프랜드가 이 제품을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으로 부르는 이유다. 윤상만 바디프랜드 제품기획본부장은 "양팔과 다리를 포함한 전신을 감지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733을 통해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창립 이래 지난해 말까지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183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등록한 누적 특허 개수는 794개다. 곽 대표는 "733을 대표로 한 바디프랜드의 AI 헬스케어 로봇들이 세계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주가 AI 기술?
특히 바디프랜드는 733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로 'AI 기술'을 내세웠다. 안마의자 사용자의 나이와 성별 등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이 적합한 마사지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는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여기에 '사주'와 '별자리'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사주·운세·별자리·성격 유형 등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테마형 마사지를 AI가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바디프랜드는 이 테마형 마사지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AI 헬스케어 로봇을 표방한 제품에 사주, 별자리 같은 비과학적 요소를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사주, 운세, 별자리가 신체 건강이나 마사지 효과와 과학적으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윤 본부장은 "비슷한 사주나 별자리를 가진 기존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모아 알고리즘을 만들고 이를 사주, 운세 프로그램과 결합해 개인별로 적합한 마사지를 추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또 기존 마사지 프로그램에 개인화 추천 기능을 더한 수준인데 이를 'AI 헬스케어'로 표현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단순 추천 알고리즘까지 AI로 내세우는 이른바 'AI 워싱' 사례라는 지적이다.
바디프랜드는 과거에도 과장 마케팅으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지난 2019년 성장기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를 출시하며 키 크는 효과를 강조했다가 임상시험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홍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도 과학적 검증보다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 요소를 앞세웠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긴 부진 벗어날까
바디프랜드는 733을 앞세워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액은 2021년 사상 최대인 6110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24년 연간 매출액(4369억원)은 2021년과 비교해 28.5%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보다 8.5% 줄어든 3044억원에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4% 급감했다.
바디프랜드는 733을 통한 매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733은 바디프랜드의 기술 집약 제품인 만큼 가격대가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판매량은 연간 최소 5000대, 최대 1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733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해외 기업과 딜러사들이 733의 한국 출시를 이미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안마의자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디프랜드는 기술 수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로보틱스 원천 기술을 글로벌 제조사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양다리 독립 구동 기술이 대표적이다.
바디프랜드는 전 세계 안마의자 브랜드에 양다리 독립 구동 기술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기술 수출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곽 대표는 "733을 통해 가정 내 건강 관리 방식과 헬스케어 시장의 기준을 바꾸고 로보틱스 기술로 더 많은 수출 활로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