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에 급제동이 걸린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역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하나금융은 6일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13억 원을 기록해 전기대비 81%,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0.4% 증가한 9377억 원을 기록했다.
모뉴엘 사태에다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대한전선 주식에 대한 감액손실 등으로 일회성 손실이 1986억 원에 달했다. 반면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과 핵심예금 증가로 이자이익 3.8%, 신탁보수와 신용카드 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은 5.2%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1.91%로 전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자산 건전성은 양호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대비 0.13%포인트 하락한 1.35%로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총 연체율은 0.62%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32%와 4.55%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391조 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하나은행은 6.3% 증가한 193조 4000억 원, 외환은행은 4.4% 증가한 141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8561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 매매 평가익이 고루 늘어난 데다 대손비용도 줄어든 덕분이다.
순이자마진은 1.47%로 전년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18%로 0.29%포인트 하락한 반면 연체율은 0.45%로 0.06%포인트 올랐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651억 원으로 전년보다 17.8%나 줄었다. 모뉴엘 대손비용만 682억 원에 달했고, 외환파생 관련 손실도 전년보다 912억 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9월 외환카드 분사에 따라 전년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1.88%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보다 0.19%포인트 상승한 반면 연체율은 0.44%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820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매매 평가이익과 증권수수료 증가 덕분이다.
하나캐피탈은 504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전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11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의 순이익은 101억 원으로 전년보다 40% 늘어난 10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외환카드와 합친 통합 하나카드는 지난해 51억 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옛 하나SK카드의 11월까지 순이익 163억 원이 통합법인의 자본잉여금으로 반영되면서 회계 공시는 112억 원 적자로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