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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금융지주 1분기 실적 3대 악재는?

  • 2015.04.09(목) 15:58

기준금리 인하, 안심전환대출, 포스코
그나마 대손비용 줄고 일회성 이익으로 '반짝 상승'

"올해 1분기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안심전환대출, 포스코 등이 악재다. 자산을 늘리긴 했지만 이런 요인들 때문에 기대했던 만큼의 이익 성장은 아니다."


한 금융지주 재무담당 임원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다. 금융지주회사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3대 악재로 꼽을만한 요소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실적은 일회성 이익과 지난해 이후 지속된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로 지난해 1분기보단 좋아질 전망이다. 증권사 전망치를 모아보면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1. 기준금리 인하

은행업에 기준금리 인하는 치명적이다. 지난해 실적에서도 나타났듯 대출자산을 늘려도 이자이익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마진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은 올해 들어 3월까지 가계대출을 9조 7000억 원 늘렸다. 기업대출도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15조 8000억 원이나 늘렸다. 각 지주회사별로 신한금융 1.7%, KB금융 1.3%, 하나금융 2.3%, 우리은행 3% 등으로 견조한 대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자이익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지난 3월의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은 은행별로 전 분기보다 0.06~0.07%포인트 빠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금리인하의 영향은 4분기를 정점으로 올해 1분기엔 감소해 이자마진이 안정화될 것으로 봤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3월과 4월에 걸쳐 실시한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 영향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 안심전환대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34조 원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다. 이 역시 순이자마진 하락을 가속할 전망이다. 일차적으로는 기존 3~4%대의 변동금리대출을 평균 2.65%의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면서 금리 차이만큼 마진이 줄어든다. 이후 해당 대출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고 MBS(주택저당증권)를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은행권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은행 한 임원은 "3월, 4월에 안심전환대출이 판매됐기에 1분기에 이자수입이 줄어드는 영향은 있지만 본격적으로는 MBS 매입이 이뤄지는 2분기, 3분기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심전환대출 판매에 따라 은행 이자이익률은 0.76%포인트 감소하고 6대 은행 기준으로 연간 2000억 원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매도해야 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이익률과 매입해야 하는 MBS 이익률을 각각 산출해 계산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 감소 폭은 국민은행이 0.23%포인트로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25% 가량을 차지한다. 그다음으로 우리 0.19%포인트, 하나 0.17%포인트, 기업 0.13%포인트, 신한 0.11%포인트 순이었다.

▲ 안심전환대출 공급에 따른 시중은행 영향


3. 경남기업과 포스코

은행들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은 그야말로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확충을 위해 은행 자사주와 맞교환한 포스코 주식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에도 KB의 경우 400억~500억 원, 신한 250억 원, 하나 120억 원 정도를 감액손실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1분기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경남기업 여신은 이미 대부분의 충당금을 쌓아 올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애널리스트는 "신한은행의 경우 500억 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나마 은행권 전체적으로 다행인 점은 대손충당금 전입이 줄었고, 지난해 하반기의 모뉴엘 대출사기처럼 크게 까먹은 여신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KB금융은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법인세 환급금이,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은 삼성차 위약금 승소 관련한 영업외이익이 각각 1300억 원, 370억 원 등이 생겼다. 이는 은행 1분기 순익을 '반짝' 상승케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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