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 성장률은 정부의 목표에 부합하는 수치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로 제시한 수준이기도 하다. 경제가 반등한 만큼 이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당장 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 분기 성장률 1.4%…7년 만에 최고치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분기 1.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경기가 좋더라도 1%를 넘기는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 또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 지난 2010년 2분기에 1.7%를 성장한 이래 7년 만에 최고치다.
▲ 자료=한국은행 |
올해 성장률 반등은 수출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추경 집행 효과가 더해지면서 순항하는 모양새다.
3분기 수출의 경우 전 분기 대비 6.1% 늘었다. 2011년 1분기에 6.4%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수출은 3분기 1.4% 성장률 중 0.9%포인트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 효과로 볼 수 있는 정부 소비 증가율은 2.3%로 지난 2012년 1분기에 2.8%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 대비 0.7%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2분기 0.3%에서 1.5%로 뛰었다. 설비투자는 0.5% 증가했다.
◇ 내달 금통위서 금리 인상 가능성↑
올 3분기 '깜짝 성적'으로 연 3% 성장률 달성이 확실시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분기 성장률이 -0.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3%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0~0.3%만 성장해도 연 3.1~3.2% 성장률을 기록한다.
올해 성장률이 3%를 넘으면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3%대 복귀다. 또 일각에서 장밋빛 전망이라고 지적받았던 정부와 한국은행 전망치(연 3%)에도 부합하게 된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등 민간 기관의 경우 각각 2.7%, 2.8% 등 2%대 후반을 제시한 바 있다.
▲ 그래픽 : 유상연 기자/prtsy201@ |
이에 따라 '이르면 연말'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말'로 확정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금까지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뚜렷한 성장세'에 충분히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23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물가상승률이 2%에 수렴하고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8~2.9%) 수준을 회복한다면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 시기가 도래했느냐는 질문에는 "기조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