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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해외사업,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네

  • 2021.04.14(수) 09:43

②4대 은행 해외법인 현황 분석
전체 수익 대비 비중 아직 '고만고만'
일부 손상차손 주목…미얀마 등 불확실성 

국내 은행들이 해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점포 숫자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고 실적도 호전되며 과실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 해외 사업 불확실성도 여전해 행보가 마냥 순탄치 만은 않은 모양새다.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현황을 통해 은행 해외 진출 현주소를 짚어본다.[편집자]

국내 은행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4대 은행들의 해외사업 확대에도 총자산 대비 해외자산 비중은 여전히 10%를 밑돌고 있고, 총수익 대비 해외자산 비중은 훨씬 더 떨어진다. 글로벌 은행들 대비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해외 진출에 따른 불확실성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주요 은행 대부분이 미얀마에 진출한 가운데 올해 초 미얀마 군부 쿠데타 변수로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태다. 과거 국민은행의 경우 카자흐스탄에서 손실을 보고 발을 뺀데 이어 신한은행도 최근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실적이 고만고만한 데다 손상차손까지 인식했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액 일반대출 및 주택자금 소액 대출을 취급하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법인만 운영하다 지난해 12월에는 KB미얀마은행을 설립했다. 

국내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미얀마 은행을 출범시킨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군부 쿠데타는 생각지 못한 악재가 됐다. 미얀마에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사 21곳이 진출해 있고 은행만 11개사에 달한다. 4대 은행 가운데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고, 이들의 투자 지분 규모는 553억원 수준이다.

다만 아직 개별 은행들에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3개 은행의 익스포저 규모 역시 연결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과 별도 자기자본 대비 투자 지분 장부가 비율, 연결 순익 대비 관련 이익 비중이 모두 0.3% 이하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우리파이낸스미얀마가 현지법인으로 있고, 하나은행의 경우 2015년 미얀마 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99.99%를 100만달러에 취득한 후 지난해 지분율이 45%로 낮아지면서 관계회사에서 제외했다. 보유 주식 수는 175만1000주로 동일하고 장부가액은 158억원에서 193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생각지 못했던 정세 불안으로 자산 회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해외 진출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경제성장률과 금융 마진이 높은 반면 그만큼 변동성 또한 잠재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극단적인 정세 불안으로 미얀마 내 자산의 회수 가능성이 크게 저하되거나 통화가치 급락 등의 사유로 현지법인 자산이 상당 수준 손상되는 경우 일부 금융사는 재무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미얀마뿐 아니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는 물론 선진국 해외법인 가운데서도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편입 전까지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캄보디아 국민은행은 연간 적자를 내거나 소폭 흑자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일본과 베트남 현지법인 순익은 양호했지만 유럽과 멕시코신한은행은 적자를 기록했고 대부분 순이익 규모가 수억~수십억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 은행의 경우 통화가치와 실적 하락으로 각각 374억원과 194억원의 손상차손을 각각 인식했다. 

과거 KB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진출 후 경기 침체 장기화와 은행권 자산 건전성 악화가 이어짐에 따라 현지법인 주식을 매각하고 발을 뺀 바 있다. 신한 카자흐스탄 은행도 매년 10억~2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자기자본 규모는 395억원으로 5년 전 411억원 대비 감소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선 대부분의 해외법인이 순이익을 냈지만, 나머지는 순이익 규모가 50억원을 밑돌거나 적자를 냈다. 특히 지난해 미국법인인 하나 뱅코프는 회수 가능금액 하락으로 20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하나 뱅코프는 2013년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 주식 취득을 통해 편입된 후 2016년 증자에 나서기도 했지만 지난해 4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매년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고른 이익을 시현했지만 독일에 위치한 유럽우리은행이 117억원의 지배기업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럽우리은행은 2018년 과반 이상 출자로 종속기업에 편입된 후 줄곧 적자를 지속 중이다. 

한신평은 "은행 부문의 연결 자기자본 대비 해외 금융사의 총자산 비율이 55%까지 증가했다"며 "극단적으로 해외 총자산 전액이 손상처리된다고 가정할 경우 자본비율이 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해외 진출 시 업종 고유 리스크와 지역 편중 리스크에 더해 금융사가 통제할 수 없는 이벤트 리스크가 과거 대비 증가된 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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