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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대구 부동산 호황에다 하이투자증권 효과까지

  • 2021.10.29(금) 07:45

[워치전망대] DGB금융지주
3분기 누적순익 4175억원…역대 최대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이자이익 상승

DG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내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 거점지역인 대구시의 부동산 경기 호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 역시 꾸준한 순익을 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다각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138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순익은 4175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대구 부동산 활기에 대구은행도 활짝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올해 3분기 92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그룹의 3분기 순익 전체의 67%가량을 책임졌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 역시 2856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순익 중 58%에 해당한다. 핵심 계열사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올해 DGB대구은행의 순익 상승은 이자이익 상승이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8297억원이던 이자이익은 올해 3분기까지 8.4%늘어난 899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상승은 줄어든 비이자이익을 상쇄하며 순익 성장세의 밑거름이 됐다. DGB대구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비이자이익은 51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00억원보다 13.8%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 역시 DGB대구은행의 실적 성장의 요인이 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DGB대구은행은 156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절반 수준인 758억원에 그쳤다.

DGB대구은행의 꾸준한 이자이익 성장세는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보인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 DGB대구은행의 가계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7조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에는 7조78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대출 부문에서도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잔액이 7조4057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5404억원보다 9000억원가량 늘었다. 대구지역 핵심사업인 제조업의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오히려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활기가 DGB대구은행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부동산원과 대구시 주택과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를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말은 88.6 수준이어서 11.4나 올랐다.

해가 갈수록 더해지는 하이투자증권 인수효과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하이투자증권이 제 몫을 해줬다. 올해 3분기 하이투자증권의 순익은 436억원으로 DGB대구은행 다음가는 실적을 올렸다. 올해 3분기까지 하이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12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9%나 늘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주식 거래대금 축소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입이 다소 정체될 수 있지만 주력 수입원인 IB, PF 부문에서 이익 체력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 적극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면서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히고 있다. 해가 갈수록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가 커지는 셈이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했던 2017년 말 DGB금융지주에서 하이투자증권이 차지하는 실적 비중은 11%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31%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올해 3분기에는 42%까지 성장하면서 DGB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의 선봉장이 됐다. 

또다른 비은행 강자 DGB캐피탈도 3분기까지 순익을 끌어올리며 제역할을 해냈다. 올해 3분기까지 DGB캐피탈이 올린 순익은 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17.3%나 증가했다.

다만 DGB생명은 한 숨 쉬어가는 모습이다. DGB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3% 줄었다. 보험순익의 손실이 이어진 데다 투자순익이 지난해보다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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