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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도 돈 되는 '세미 리치' 껴안기

  • 2021.11.15(월) 14:23

부자 보고서에서 준부자 첫 분석 개시
우리·하나 이어 대중부유층 매력 주목
준부자들, 금융자산 늘릴 의향 더 커

주요 금융사들이 고액 자산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지만 꾸준히 불려가고 있는 이른바 '대중 부유층'에 대한 분석을 속속 늘리고 있다. 최근 한국 부자 보고서를 내놓은 KB금융도 올해부터 처음으로 준부자 껴안기에 나섰다. 시중은행들 가운데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은 행보다.

특히 준부자들의 경우 전체 자산 규모가 부자들에 비해 크게 낮지만 향후 금융자산을 늘려갈 계획이 높고, 부자들의 경우 자산 규모가 늘더라도 금융보다는 부동산에 대한 전략배분으로 이동하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준부자들의 매력 또한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15일 KB금융에 따르면 올해로 발간 11년째를 맞은 2021 한국 부자보고서에 한국 준(準)부자 내용을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KB금융은 매년 한국 부자의 현황과 부의 축적 방식, 향후 투자 방향 등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법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준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키워나가고 있는 '대중 부유층'으로 5억~1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개인으로 정의되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와 구분된다. 

KB금융은 지난 6월 1일부터 6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과,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준부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준부자들의 가장 큰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동산투자(22%), 근로소득(21%)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자의 경우 사업소득(41.8%)과 부동산투자(21.3%)에 이어 상속과 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인 것과 대조적이다.

준부자의 주된 관심사로는 부동산투자, 경제동향정보, 금융상품투자가 꼽혔다. 부자들과 관심사가 비슷하지만 부동산과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는 각각의 상황에 맞게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부를 키우고자 하는 준부자들의 니즈와 자산을 유지·관리하고 다음 세대로 이전하고자 하는 부자의 니즈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준부자의 총자산 및 세부유형별 구성 비중

준부자들의 경우 자산 포트폴리오가 부동산:금융:기타자산이 대략 7:2:1 비율로 구성된 반면 이상적인 구성은 5:4:1 비율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사들로서는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부자들의 경우 준부자들보다 자산 규모가 훨씬 많지만 총자산이 많을수록 금융에서 부동산으로 자산 배분이 이동하는 것과도 비교된다. 자산이 늘어난다고 금융자산을 무조건 늘리는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준부자들의 경우 부자보다는 공격지향형 투자 성향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준부자 역시 18.5%에 불과하며 적어도 87억5000만원을 보유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투자금액을 늘리고자 하는 자산 역시 주식과 예적금이 각각 30.5%와 16.5%로 양극화됐으며 부자들은 주식과 펀드를 늘리겠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준부자는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를 늘리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부자 수는 3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고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전년 대비 21.6% 늘었다.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 59.0%와 금융자산 36.6%로 구성됐으며 자산유형별로는 거주 주택이 29.1%로 가장 높았고 유동성 자금(12.6%), 빌딩/상가(10.8%), 예적금(8.1%) 순이었다.

올해 가장 선호한 금융투자 자산은 주식으로 부자 중 40%가 주식 투자 금액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해외자산과 미술품도 부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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