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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좋은데' 고민 커진 카카오뱅크

  • 2022.02.09(수) 17:29

[워치전망대]작년 순익 2041억원…지방은행 이상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이후 순익 감소세
고객 유입·주담대 출시, 성장 지속 여부 주목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지방은행급 실적을 내는데 성공했다. 카카오뱅크가 개인 신용대출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만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도 나타났다.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에게 중·저신용자 위주의 대출 취급을 주문한 영향에 신규 알짜배기 가계 신용대출 취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9일 지난 4분기 362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순익은 2041억원으로 2020년 1136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지방은행급 실적…분명해진 고민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거둔 순익 2041억원은 일부 지방은행 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제 JB금융지주 산하 광주은행은 지난해 1602억원, 전북은행은 같은 기간 1241억원의 순익을 올린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 수익은 가계 대출에서 나오는 이자에서 나온다. 카카오뱅크가 리테일 금융에서만 수익이 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어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담보대출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계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일단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지난해 5조5481억원 늘어났다. 대출자산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자이익도 증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6213억원으로 지난해 4080억원에 비해 52% 늘어났다.

통상 은행들은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비이자 이익의 상당 부분을 채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일반 수신 고객에게는 대부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대신 다른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카카오뱅크가 다른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해 벌어들인 비이자 이익은 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4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한해 동안 카카오뱅크를 통해 고객들이 개설한 주식계좌수는 220만좌, 연계대출 누적 실행 금액은 2조원 가량 늘어났고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도 증가했다"며 "이렇게 벌어들인 비이자수익이 전체 수익의 25%가량에 달하며 차별화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민거리도 분명해졌다. 지난해 2분기 이후에는 실적 하향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 467억원 △2분기 692억원 △3분기 520억원 △4분기 362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은행들은 4분기 실적이 대폭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하고 가계와 기업이 연말 대출을 상환하는 영향이 크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 4년차인 만큼 명예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가계가 대출 상환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취급한 주 대출이 신용대출인 만큼 건당 규모가 크지 않아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영향이 크다고 보기 힘들다.  

카카오뱅크의 분기별 순익이 3분기부터 줄어든 것은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의 주문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본격적으로 취급한 영향때문으로 풀이된다. 취급할 수 있는 대출이 전·월세담보대출, 중·저신용자 대출로 한정되기 시작하면서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는 주수입원인 일반 가계 신용대출 취급자가 대출을 모두 상환할 경우 새로운 대출 차주가 등장해 이를 완충하는 선순환구조가 성립돼야 한다. 그런데 하반기부터 이러한 구조가 깨지기 시작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도 꺾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여신중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비상금 대출 등 신용여신 잔액은 2020년말 16조원 수준이었다. 4분기에는 1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사업영역이었던 신용대출 잔액 증가분이 연간 7000억원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그나마 이를 완충해준 것이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에 포함되지 않는 전월세담보대출이었다. 올해 대출 증가분 5조5000억원중 4조7000억원 가량이 전·원세담보대출을 통해 늘어났다. 

올해 역시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와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전체 가계 신용대출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해서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여신 잔액 증가는 올해 역시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실적 성적표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야한다는 고민거리 확신시켜준 셈이 됐다. 

고객 유입 확대·주담대 출시로 성장 모멘텀 이어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카카오뱅크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아지는 만큼 향후 수익 증가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2020년말 1544만명에서 지난해말 1799만명으로 255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고객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사용하는 고객도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1310만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1520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권 최대 핵심고객인 40년 이상 중장년층 가입자와 미래 핵심고객이 될 10대 고객이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에 새로 가입한 고객중 40대 이상 가입자가 60%가 넘었고 10대의 경우도 16%를 차지했다.

여기에 올해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비중에서 제외되는 주택담보대출도 내놓을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더뎌진 개인 신용대출 잔액 완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만기가 길기 때문에 통상 2년 만기인 전·월세담보대출에 비해서는 고객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카카오뱅크의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1분기중 모바일 완결성을 담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올해는 오픈뱅킹과 모임통장 관련 서비스 및 개인사업자 관련 금융상품 등도 확대할 계획" 이라며 "다양한 서비스 확장과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고객들이 더 많이 더 자주 쓰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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