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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출시 9부능선 넘었다

  • 2023.02.03(금) 14:29

금융위, 애플페이 국내 사용 법령해석 완료
NFC 단말기 부족, 시장 안착 속도는 물음표

금융당국이 애플 아이폰을 사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위해 독점계약을 따냈던 것으로 알려진 현대카드가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PRO. /사진=백유진 기자 byj@

금융위원회는 3일 관련 법령해석 등을 통해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절차를 준수할 경우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신용카드사들은 애플페이와의 협약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객이나 가맹점에 부과하지 않고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단서조항도 달렸다. 

아울러 고객의 귀책없는 개인정보 도난, 유출 등으로 야기된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같은 내용은 모두 약관에 포함돼야 한다. 

금융당국이 유권해석을 마친만큼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달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아이폰14의 출시에 맞춰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관련 법령해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출시 시기가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애플페이가 국내에 출시되더라도 완전 상용화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시장점유율과 별개로 애플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위한 인프라가 마련됐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애플페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삼성페이가 사용하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과는 달리 NFC(근거리무선통신)방식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삼성페이가 사용하는 MST방식은 대부분의 가맹점들이 사용하는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시스템)에서 호환되지만 NFC방식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NFC결제를 지원하는 POS시스템을 갖춘 사업장은 찾기 쉽지 않다.

일단 지난해 애플페이 출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부가통신업자(VAN사)들이 연이어 NFC결제가 가능한 POS시스템을 출시하기는 했다. 아울러 현재 영세 혹은 중소가맹점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가 함께 NFC결제가 가능한 POS시스템 단말기를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C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구축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래픽=비즈니스 워치

이 때문에 그간 애플페이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던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일부 편의점 등에서 우선적으로 서비스 제공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단독]애플페이, 이르면 내달 코스트코로 국내 상륙

아울러 오프라인 결제에만 치중할 경우 독점계약의 효과를 오롯이 누릴 수 없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 결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카드는 주요 결제대행사(PG사)들에게 지난해 말부터 쿠팡, 무신사,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결제 가능여부 테스트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애플페이 상륙 초읽기…'찻잔 속 태풍'일까

한편 금융위는 관련 법령을 준수한다면 애플페이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결제 서비스의 경우에도 내국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결제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개별 혹은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에 따라 여신전문금융업자, 전자금융업자 등의 등록과 관련 규제 준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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