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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5 상반기 순익 4조원 돌파…하반기엔?

  • 2023.08.15(화) 16:00

[워치전망대]
삼성화재 순익 1조2151억 '역대 최대'
DB손보, CSM 삼성과 나란히 12조원대
3Q에는 새 가이드라인 적용…실적 불확실성

올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 '빅5'가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나란히 반기 순익 1조원을 넘긴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3위로 치고 올라오는 등 새로운 경쟁구도가 성립되고 있다.

다만 올 3분기 결산부터 금융당국이 정한 새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이들 손보사들의 호실적도 조정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주요 손해보험사 2022·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 주요 손보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4조1600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조8135억원 대비 9%(3465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DB손보·KB손보는 연결제무재표 기준, 나머지는 별도 기준으로 실적이다. 

우선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4%(2612억원) 증가한 1조2151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보험사들 가운데 순이익 면에서 생·손보업계를 통틀어 가장 많다.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 수익성 지표로 떠오른 계약서비스마진(CSM) 역시 상반기 말 기준 12조6549억원으로 보험업계 최고였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상반기(9766억원)보다 2.7% 증가한 1조27억원의 반기 순익을 냈다. 삼성화재와 나란히 1조원대 순익을 거뒀다. CSM도 12조6000억원대로 삼성화재와 같은 12조원 수준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한 8390억원의 반기 순익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를 제치고 반기 순익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 및 장기 건전성 관리 전략이 주효했다고 메리츠화재는 설명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지난해와 비교해 15.8% 감소한 5780억원의 반기 순익을 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에서 전반적으로 손해액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발생한 호흡기 질환, 발달장애 관련 등으로 실손의료보험금 청구액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지난해(5262억원)와 비교해 소폭(0.2%) 감소했다. 다만 작년 2분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1570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32.5% 늘어난 것이다. 

이들 손보사들이 올 상반기 대체적으로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금융감독원의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IFRS17)에 적용할 가이드라인을 3분기로 유예시켰기 때문이다.▷관련기사 : 금감원, 보험 새 회계기준 적용 '소급법' 조건부 허용(7월27일) 

금감원은 지난 1분기 일부 보험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나자 새 회계기준을 악용한 부풀리기가 있다고 보고 미래수익지표로 평가받는 계약서비스마진(CSM)과 관련된 보수적 계리적 가정을 내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많이 보유한 실손보험의 경우 가이드라인에 따라 당초 낙관적으로 계산한 손해율 등이 수정되면 CSM이 수천억원 규모, 최대 1조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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