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부당대출' 우리은행·정기검사 돌입 KB '긴장'…이복현 '직격' 후폭풍?

  • 2024.08.22(목) 09:21

22일부터 KB금융·국민은행 정기검사 진행
우리은행 부당대출·대응행태 이복현 "신뢰 어려워"
홍콩 ELS에 배임 사고까지…KB도 '긴장'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와 KB금융지주(국민은행)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현 경영진을 콕 집어 이들의 대응을 강하게 질책했기 때문이다. 앞서 관련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는 지주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같은 와중에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오늘(22일)부터 금감원의 정기검사를 받는다. 국민은행 역시 잇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복현 "신뢰 어렵다"…낙인 찍힌 우리금융

우리은행은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이 금감원 검사 결과 드러나면서 파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후 우리금융과 은행 현 경영진이 꼬리자르기식 행태를 보이면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우리은행이 보이고 있는 행태를 볼 때 더 이상은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심사소홀 등 외에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다면 금감원에 (사고발생을)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했다"고도 꼬집었다.

이어 "이같은 행태를 보이는 금융회사 등에 대해선 시장에서 발을 못붙일 정도로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등 엄정한 잣대로 감독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고, 이에 따른 내부통제에 심각한 부실이 있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을 들어 현 경영진을 직격했다.

이 원장이 이와 같은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손태승 전 회장뿐 아니라 현 경영진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마침 정기검사 받는 KB…'긴장'

마침 정기검사를 받는 KB금융·국민은행도 금감원의 강경 기조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3년마다 이뤄지는 정기 검사이지만 최근까지 은행권에서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만큼 더욱 긴장감이 큰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는 금감원이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건을 적발한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집중 검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금감원은 우리은행 부당대출과 관련해 "지주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현행 체계에서 지주 및 은행의 내부통제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 하에서 내부통제에 구멍이 있는게 아닌지 등도 집중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진행되는 이번 정기검사에는 총 40여명의 인력이 투입, 6주 동안 내부통제를 비롯한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30여명의 은행검사국 소속 검사역과 함께 정보통신(IT) 검사국 인력 10명도 투입된다.

금감원이 금융사고에 대해 잇따른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검사에서 추가적인 내부통제 부실 문제 및 금융사고가 적발될 경우 강한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국민은행도 올해 이같은 금융사고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국민은행에서는 올해에만 안양(104억원), 대구(111억원), 용인(272억원) 등 3건의 대출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 총 사고 금액은 488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지배구조 모범 관행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은행의 CEO 선임과 경영승계절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연말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변경된 승계 가이드라인을 처음 적용하게 된다. 이 역시 일부 미흡하다고 판단해 온 만큼 엄격하게 살필 것이란 전망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기존에 계획했던 정기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