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가 전임 우리금융 회장의 '부당대출' 사건 관련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근 잇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NH농협은행 이석용 행장 또한 국감 증인 명단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임종룡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이상돈 연합자산관리 대표 등을 소관 부처인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의결했다.
임종룡 회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한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전임 회장의 부당대출 사고와 관련한 '늑장 보고'와 부실한 대응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임 회장 및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 책임론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증인 명단에선 조병규 행장은 빠지고 임 회장만 포함했다. 정무위 의원실 소속 한 관계자는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관한 최종 책임이 지주 회장에 있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석용 행장은 금융사고 및 지배구조와 관련해 증인에 포함됐다. 앞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또한 인도네시아 해외투자 손실 등을 이유로 금융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일부 의원들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역시 최종 명단에선 빠졌다. 금융위원회 국감은 10일, 금감원 국감 17일, 금융위와 금감원 종합국감이 22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정무위가 추가 증인 채택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길호 OK금융그룹 대표는 대규모 임원 겸임 이슈, 이상돈 대표는 연합자산관리 업무효율성 및 역할 등에 대한 질의를 목적으로 국감에 나오게 됐다.
금감원 증인으로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SG증권발 주가조작 관련 후속대책 미흡과 관련해서 국감에 증인 채택됐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이시준 큐텐그룹 재무본부장도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밖에 김민철 두산그룹 재무담당 사장이 두산밥캣과 로보틱스 합병안이 소액주주 권익의 중대한 침해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증인 채택됐고,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 담당 부사장은 신사업 물적분할 후 별도 상장한 건과 관련한 주주 피해 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국가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기술 역량의 해외 유출을 명목으로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고,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불법 개인정보 유출 관련 국감에 증인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