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수수료·플랫폼 등 비이자수익도 고르게 성장했다. 올해는 대출 비교 서비스 등을 확장하고 비이자수익 비중을 40%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이 4401억원으로 전년(3549억원) 대비 24%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출범 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카카오뱅크 연간 순이익은 2021년 2041억원, 2022년 2631억원, 2023년 3549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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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이자수익 고르게 증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84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동기(757억원) 대비 11.6% 늘었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1242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5%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지난해 이자수익은 2조565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여신 잔액은 43조2000억원으로 전년(38조7000억원)보다 11.6%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9조1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39.5% 급증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비이자수익은 7079억원에서 8891억원으로 대폭(25.6%) 늘었다. 이 덕에 전체 영업수익 내 비이자수익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부문별 수익은 △투자금융자산 운용 5307억원 △수수료 2076억원 △플랫폼 94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활동성 및 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전 부문 균형 잡힌 성장을 실현했다"며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에도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2조5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작년 말 중·저신용 대출 평잔은 4조9000억원, 전체 대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4%로 목표치를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중·저신용 대출 공급 목표는 전체 대출 중 30% 이상, 평잔 4조8193억원이다.올해도 '비이자·AI'에 집중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감안해 올해 가계대출 목표를 작년보다 소폭 상향했다. 개인 사업자 대출, 정책자금 대출 등 규제가 적은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올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자이익 비중을 줄이기 위해 비이자수익 비중은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내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등 플랫폼 수익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성장률을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어 이를 반영했다"며 "올해 플랫폼 수익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PLCC 등 신규 사업을 통해 플랫폼 수익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이어간다. 최근 카카오가 오픈AI와의 제휴를 밝힌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협업 가능성이 있다. 당장 오픈AI의 GPT 모델을 활용한 '대화형 금융 계산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권 CFO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함께 서로의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크로의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최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은 자연어 기반의 금융 상품 관련 이자, 환율 등을 계산하는 서비스를 출시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