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조12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자 및 수수료이익이 실적을 밀어 올렸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익이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앞서 "현 38% 수준인 총주주환원율을 2년에 걸쳐 50%까지 높일 것"이라면서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주당현금배당을 전년 동기 대비 300원 올리고,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상반기 내 조기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고맙다! 이자이익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규모다. 1조371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점쳤던 시장 컨센서스보다도 900억원 정도 높다.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조22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2728억원으로, 수수료이익은 5128억원에서 5216억원으로 각각 2.3%(518억원), 1.7%(88억원) 늘어났다.
비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났고 수수료이익은 외환수수료,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 등으로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9로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계열사 성적표는
올해 1분기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7.8%(1497억원) 증가한 99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968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9359억원으로 1.6%(-329억원) 하락했고,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2478억원에서 2496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하락으로 은행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비은행에서 대출 영업 등을 늘려 그룹 총 이자이익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753억원(전년 동기 대비 16.2%↓), 하나카드는 546억원(1.9%↑), 하나캐피탈은 315억원(47.7%↓), 하나자산신탁은 176억원(2.7%↓), 하나생명은 121억원(168.7%↑)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총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정도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비중을 2027년 30% 이상으로 높여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출 방침이다.
분기현금배당 인상
주주환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23%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0.34%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CET1 목표치는 13%~13.5%.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62%로 전년 동기 대비 0.18%포인트 뛰었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분기현금배당을 지난해 1분기보다 51%(306원) 올린 906원으로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기로 했다. 올해 현금배당총액은 1조원으로 각 분기마다 2500억원씩 나눈다.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2분기 중 완료한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당초 9월까지 할 계획이었는데 앞당기게 됐다"면서 "하반기에도 자사주 소각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전략은
하나금융은 2분기 각 계열사별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도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을 확대한다. 올해 하나은행은 명목GDP 수준으로 대출을 늘릴 계획이었다. 원화대출 기준 올해 1분기 하나은행 기업 대출은 0.5% 증가했다.
박종무 CFO는 "남은 2~4분기별로 치우침 없이 성장할 계획"이라면서 "CET1을 13~13.5% 유지하는 선에서 기업 대출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강화 차원에서는 하나증권 금융상품판매 등 리테일 부분에서 성과를 내보겠다는 청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