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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된 보험사 킥스…금감원 "일부 보험사 자산·부채관리 미흡"

  • 2025.05.15(목) 12:00

생보사 8.3%p, 손보사 16%p 하락
금리하락 여파에 가용자본 감소
"CSM확대보다 리스크 관리 집중해야"

보험사 재무 건전성 지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전 분기보다 11.6%포인트 하락(경과조치 적용 후)한 까닭이다.

금융당국은 순이익 증대와 보완자본 발행에도 금리 하락 여파로 보험부채가 늘면서 가용자본이 줄었고, 요구자본 역시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향후 보험사들의 자본관리 정교화 필요성이 커졌고, 킥스 비율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 개발 등이 중요해지면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 킥스 비율 11.6%p 하락…금리하락 여파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 킥스 비율은 전 분기말대비 11.6%포인트 하락한 206.7%(경과조치 후)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는 8.3%포인트 떨어진 203.4%, 손해보험사는 16%포인트 하락한 211%이다.

킥스 비율은 보험금 지급이 필요할 때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재무 건전성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클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

킥스 비율이 하락한 것은 가용자본은 줄고 요구자본은 늘어난 영향이다. 가용자본은 전분기말 대비 10조8000억원 감소한 248조1000억원이다. 순이익과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발행으로 가용자본이 일부 증가했지만 금리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와 결산배당 효과 등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만기가 긴 보험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크게 증가해 자본이 줄어든다.

요구자본은 1조4000억원 증가한 120조원이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장해·질병위험액이 늘고(2조8000억원) 투자자산 확대로 관련 위험액이 증가(주식 8000억원, 부동산 7000억원)한 영향이다.

금감원 "자산·부채관리 강화해야"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금감원은 금리변동 관리를 위한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정교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 자본관리는 ALM이 핵심이고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금리가 떨어지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만기가 긴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ALM 관리가 크게 미흡해 향후 금리 하락에 대비해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보다 길게 설정하는 등 금리 민감도를 고려한 선제적인 ALM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ALM 관리 수준이 미흡한 보험사의 금리위험 대응능력 제고를 유도해 자본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고 회사별 듀레이션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보험업계를 향해 리스크 중심의 전사적 의사결정 체계 마련을 주문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이 보험사 이익의 주 원천이 되고 사업비 부담이 경감됐다. 기대 수익성 지표인 CSM은 현 시점에 추정한 미래 이익을 의미하지만 수반되는 리스크(요구자본)는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CSM 확보만을 위해 위험대비 수익이 낮은 보장성 상품 판매 시 요구자본이 크게 증가해 킥스 비율이 하락하는 구조다. 반면 자본확충을 통한 가용자본 확보가 제한적이라 보험사들의 상품개발과 영업정책 수립 시점부터 노출된 리스크를 고려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등 계리가정 합리화와 보험상품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강화, 건전한 영업질서 확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시 종합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회사별 리스크 특성에 기반한 취약부문 대응방안을 마련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자본 질을 고려한 자본관리를 위해 기본자본 킥스 비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규제 도입영향 분석, 보험업계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기본자본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회사들이 규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본자본을 확충하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는 양질의 자본을 충분히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위험을 관리해 중·장기적 지급여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취약 보험사를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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