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현재 큰 우려는 없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일축했다. 그는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환율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리스크 수용 능력을 지켜봐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현재 달러 유동성 지표는 양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0일 1520원을 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이튿날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는 152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 시장 등에 투자하면서 외환 스왑을 통해 달러를 공급하는 구조라 달러 자금이 풍부하다"며 "예전처럼 환율 상승을 금융 불안정과 직접 연결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 경제의 당면 과제로는 '중동 사태'와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을 꼽았다. 신 후보자는 "중동 상황으로 인해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 이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의 전개 양태와 주요국 통화정책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후보자는 영국 옥스포드대·런던정경대 교수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국제경제보좌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조사국장 및 통화경제국장을 지내며 국제 금융 질서를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조만간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적 감각과 실무를 겸비한 그가 한국은행의 수장으로서 고물가·고환율 등 복합 위기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