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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한일시멘트 주주된 식당 ‘차우’…주인은 3세 ‘허제이정’

  • 2022.10.04(화) 07:10

[時時骨骨] 한일시멘트①

○…중견기업 한일시멘트가(家)의 베일에 싸여있던 허(許)씨 오너 3세가 새삼 존재감을 드러내 이채. 자신이 1대주주로 있는 외식업체를 통해 주력사의 주주로 등장한 것. 올해 31살 미국 국적의 허정규(허제이정)씨가 주인공. 

4일 한일시멘트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한일홀딩스의 특수관계인으로 계열사 ㈜차우가 새롭게 편입. ㈜차우가 지난달 말 장내에서 주식 0.06%(3만9599주)를 매입한 데 따른 것. 액수로는 4억7600만원(주당 1만2000원)어치. 

한일시멘트 대주주들의 면면은 지주회사 한일홀딩스(지분 60.90%)를 비롯해 오너 일가 7명(7.86%), 소속 공익재단 우덕재단(4.27%), 관계사 ㈜차우(0.06%)로 재편. 소유지분은 도합 73.09%. 

㈜차우는 2002년 2월 설립된 외식업체. 한일시멘트 계열의 경기 과천의 테마파크 서울랜드 내의 식당을 운영하는 곳. 주인이 고(故) 허채경 창업주의 5남1녀 중 4남 허남섭(71) 명예회장 일가. 

1대주주가 허정규씨. 허 명예회장의 1남1녀 중 장남. 지분은 40.83%. 이어 허 명예회장 12.16%, 맏딸 허정미(40)씨 9.35% 등 일가 지분이 총 62.34%. 또한 허 명예회장의 남매가 이사진으로 있고, 부인 박아심(65·미국명 박제니에스)씨가 감사를 맡고 있는 곳.   

허정규씨는 나이가 어린 까닭에 이렇다 할 경영 활동이 없었던 오너 3세. 2014년 7월 한일홀딩스(2018년 7월 지주회사 전환 전 옛 한일시멘트) 주식을 모두 정리한 뒤로는 핵심 계열사 주식도 전혀 없는 상태. 

허기호(56) 현 회장을 비롯해 2~3세는 물론 4세까지 오너 일가가 한일홀딩스 및 한일시멘트 지분을 분산·소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 허정규씨의 부친과 누이만 해도 각각 5.66%, 2.62%. 형제사인 녹십자홀딩스 지분 0.14%를 갖고 있을 뿐. 한일시멘트 주주로서 ㈜차우의 등장과 맞물려 허정규씨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참고로 한일시멘트와 녹십자는 뿌리가 같은 기업. 1세대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허 창업주가 아들 5형제 중 장남·3남·4남에게 한일시멘트, 차남과 5남에게는 녹십자를 물려주며 계열분리가 이뤄진 것. 

현재 한일시멘트는 창업주 장손이자 허정섭(83) 명예회장의 아들 3형제 중 장남 허기호 회장 중심의 3세 경영체제. 한일홀딩스의 최대주주(31.23%·특수관계인 포함 68.6%). 녹십자는 창업주 차남 고 허영섭 회장의 뒤를 이어 5남 허일섭(68)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중. 녹십자홀딩스의 1대주주(12.16%·특수관계인 포함 49.73%), 

이런 이유로 허씨 오너 일가는 한일시멘트 및 녹십자 계열사 주식을 교차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일시멘트 3세 허정규씨가 녹십자 지주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 (▶ [거버넌스워치] 한일시멘트 ②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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