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늘없는(비침습) 혈당관리기기는 채혈의 공포와 번거로움, 소모품 비용과 위생 등 기존(침습) 혈당관리기기의 구조적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수십 년간의 개발 노력에도 2025년 현재까지 제대로 상용화된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 뷰텔이 개발한 비침습 혈당관리기기가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비침습 혈당측정이라는 난제에 대한 8년간의 도전이 허가 획득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윤지현 뷰텔 대표는 비즈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간 레퍼런스가 없는 길을 묵묵히 만들어 왔다"며 "이제는 준비해온 독보적 기술을 시장 성과로 증명할 단계"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뷰텔은 2026년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로 진입한다. 제품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며 매출과 이익이 가시화되는 것은 물론, 투자 유치·글로벌 진출·기업공개(IPO) 등 굵직한 이벤트도 추진될 전망이다.
계측 DNA, 비침습 혈당으로
뷰텔이 비침습 혈당측정에 뛰어든 배경에는 정밀 통신·계측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이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중요기능인 와이파이(Wi-Fi) 등 핵심 기능을 검증하는 계측 장비를 납품하며, 미세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 읽어내는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윤 대표는 "인체의 생체 신호 역시 본질적으로는 아주 미세한 아날로그 신호라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신사업으로 비침습 혈당측정기 개발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선행 사례가 없는 영역이다 보니 기술 구현 뿐만 아니라 유효성을 입증할 '기준' 자체를 스스로 세워야 했다. 윤 대표는 "단순히 기계를 만드는 것을 넘어 임상과 인허가의 문턱을 어떻게 넘을지 설계하는 과정 자체가 거대한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뷰텔은 고경력 엔지니어 조직을 중심으로 교수진 및 의료 전문가 자문단을 구축해 객관적 데이터를 쌓았다. 씨젠의료재단은 두번의 투자를 감행하며 뷰텔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했다.

결국 뷰텔은 의료기기 허가 절차인 탐색 및 확증 임상을 통해 비침습 혈당 관리기기 '해피존'을 완성했다. 특히 해피존은 혈당 관리기기 측정 정확도의 핵심 지표인 MARD(평균 절대 상대 차이) 9.0% 수준을 확보했다.
MARD는 실제 정맥혈 혈액분석기와의 오차율을 뜻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정밀함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10% 미만이면 높은 정확도로 평가받는다. 윤 대표는 "비침습 방식에서 이 정도 수치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뷰텔의 비침습 혈당 측정기 해피존에 손가락을 넣고 측정하면 수십초 안에 혈당 측정 결과가 표시된다. 이 때 단순히 빛을 쏘는 수준을 넘어, 혈류의 흐름을 읽는 PPG(광혈류량 측정) 기술과 혈당을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의 직접 빛을 조사하고, 빛의 광학적 특징을 분석하는 분광학 기술을 동시에 적용했다.
핵심은 '필터링'이다. 인체 신호는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뷰텔은 8년간 축적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별 신체적 노이즈를 실시간으로 필터링해, 마치 채혈을 한 것과 같은 고순도의 혈당 데이터를 추출해낸다.
빅테크 '모듈' 협력과 연속 혈당측정기 개발
뷰텔이 지향하는 비침습 혈당 관리기기는 단순한 '편의성'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비침습 혈당 관리는 스마트폰·웨어러블이 제공할 수 있는 건강관리 경험을 크게 넓히는 기능으로 평가된다. 측정 빈도를 높이기 어려웠던 혈당을 일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개인 맞춤형 코칭과 예방 중심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뷰텔은 이를 위해 생체신호 측정 기능을 초소형화한 '모듈화 전략'을 수립했다. 빅테크 기업의 기기에 뷰텔의 모듈을 탑재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빅테크 기업과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로드맵의 다음 단계는 연속 측정, 즉 CGM(연속혈당측정)이다. CGM은 혈당을 실시간에 가깝게 계속 측정·기록해, 식사·운동·수면에 따른 변화를 파악하도록 돕는 연속 혈당 모니터링 기술이다.
뷰텔은 신체 부착의 거부감을 최소화한 귀걸이형 등 새로운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 바늘의 통증 없이 일상 속에서 실시간 혈당 정보를 확인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구현하겠다는 방향성이다. 윤 대표는 "이미 제품 개발은 마쳤고 식약처 성능시험, 임상시험 등 상업화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장성의 또 다른 축, AI 미용기기
뷰텔은 비침습 혈당관리기기 외에도 홈케어 디바이스를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준비 중인 제품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를 활용하되, 개인별 피부 두께 차이를 반영해 안전성을 보완한 '뷰더마Ai'다.
윤 대표는 "HIFU는 개인별, 인종별, 부위별로 피부 두께가 다른데 일률적인 깊이로 조사하는 기본 방식의 하이푸 제품들은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두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경우 신경 손상이나 지방 위축 등의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뷰텔의 해법은 '두께 측정의 자동화'다. 기기에서 인공지능(AI)가 초음파로 얼굴 피부의 두께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AI가 HIFU가 정확한 깊이층에 조사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이런 제어방법으로 안전한 시술과 최적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윤 대표는 "HIFU 기술에서 두께측정이라는 중요한 변수를 자동으로 반영해 정밀도를 높인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국내 대형 뷰티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논의하고 있다.
2026년은 '수확의 시간'…IPO 도전
뷰텔은 2026년을 본격적인 '수확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비침습 혈당관리기기와 미용기기가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과 이익이 실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침습 혈당관리기기의 경우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유통 독점권 협의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 또한 아시아, 유럽(CE), 미국(FDA) 진입 프로세스를 순차적으로 밟는다. 국내 허가 및 ISO 기반으로 아시아부터 진입하고, CE 확장 후 FDA 트랙을 밟는 순차 전략이다.
한편 뷰텔은 이러한 매출과 이익이라는 실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기업공개(IPO) 절차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주관사로 나선다.
윤 대표는 "우리는 남들이 힘들어하는 아이템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성장성을 증명하는 의료기기 전문회사"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어 "최고의 마케팅 전략은 결국 기술력이며, 기술이 좋으면 시장에서 남들을 압도할 수 있다"며, "우리가 가진 원천 기술을 대기업 및 글로벌 빅테크와 결합해 확장함으로써,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