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K-바이오' 산업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비즈워치는 신년기획으로 업계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임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현상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고 본질을 깊이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연락을 돌렸습니다. 경기 전망부터 투자 환경, 주목해야 할 연구개발 분야, 인력 및 정책 과제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해 꼼꼼히 물어봤습니다. 바이오 업계 리더들이 진단하는 2026년 K-바이오 산업은 어떨지 함께 보시죠. [편집자주]
2026년 바이오 산업의 재도약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은 결국 '사람'과 '정책'이었다. 바이오업계는 자금 시장 회복 기대감 속에서도 만성적인 인력 수급 불균형과 여전히 높은 규제 장벽을 산업 재도약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비즈워치가 국내 바이오기업 임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은 R&D와 사업화를 이끌 핵심 인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정부에 가장 시급히 요구하는 지원책으로는 규제 개선에 앞서 당장의 생존을 위한 '마중물 자금(공공 펀드)'을 꼽았다.
"R&D만큼 '물건 팔 사람'이 귀하다"… BD 인력 품귀 현상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인력 수급의 양상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연구원 확보가 절대적인 과제였다면, 이제는 기술을 팔고 돈을 벌어올 '비즈니스 전문가'가 그만큼 귀해졌다.

가장 심각한 인력 수급 문제를 묻는 질문에 '연구개발(R&D) 과학자(28%)'가 1위를 차지했으나, '사업개발(BD)·전략·라이선싱 인력(27%)'이 불과 1%p 차이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는 기업들이 기술수출을 최우선 생존 전략으로 삼으면서, 글로벌 제약사와 협상을 주도할 전문가 확보에 비상이 걸렸음을 보여준다.
최근 급부상한 AI 트렌드를 반영하듯 '데이터·AI 관련 인력(23%)'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반면 임상·규제 전문가(19%), 제조·품질 인력(3%)에 대한 수급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조직문화의 핵심과제, "글로벌 인재 잡아라"
내부 조직문화에서 느끼는 위기감도 '인재'에 집중됐다. 귀사 조직문화의 가장 큰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4%가 '글로벌 인재의 확보·유지'를 꼽았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에게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 영입은 필수적이나, 이들을 붙잡아둘 유인책이나 조직 문화가 아직 부족하다. 이어 '성과 기반 보상·평가 체계 부족(22.7%)'이 문제로 지적됐는데, 이는 우수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보상 시스템 개편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이 밖에 '부서 간 소통·협업 문제(15.5%)'가 뒤를 이었다.
규제 환경 '낙제점'… "정부가 돈맥경화 풀어달라"
현장 리더들이 체감하는 규제 온도는 여전히 차가웠다. 현재 국내 규제·허가 환경에 대해 '다소 비우호적이다(39%)'와 '매우 비우호적이다(8%)' 등 부정적 평가가 47%에 달해, 긍정적 평가(16%)를 크게 압도했다.

이러한 갈증은 2026년 정부에 바라는 정책 요구로 직결됐다. 응답자들은 정부 지원 정책 1순위(복수응답)로 '공공 펀드·모태펀드 등 바이오 투자 자금 확대(23.8%)'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민간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가 공적 자금을 통해 투자의 물꼬를 터달라는 외침이다.
자금 지원 다음으로는 규제 혁신을 원했다. '임상시험·허가 절차 간소화 및 규제 개선(15.2%)'과 '글로벌 진출 지원(13%)'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이 진정한 재도약의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적 노력뿐만 아니라, 인재가 모이고 돈이 도는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의 과감한 마중물 투자와 규제 혁신이 더해질 때 비로소 K-바이오의 봄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