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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워치]미국도 약가 인하에 바이오기업 반발

  • 2026.03.01(일) 10:00

"신약 1개 기업" 약가 인하에 직격탄
韓은 제네릭·美는 신약…'영향 달라'

미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의약 전문지 피어스에 따르면 아카디아 파마슈티컬스(Acadia Pharmaceuticals) 등 10개 바이오 기업은 '미국 중형 바이오 연합(MBAA, Midsized Biotech Alliance of America)'을 결성하고 트럼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은 '최혜국(MFN·Most Favored Nation) 약가' 정책으로 불린다. 미국의 약가를 다른 선진국 중 가장 낮은 가격 수준에 맞추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글로벌 주요 제약사 10여 곳 이상으로부터 약가 인하 약속을 받아냈다. 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 릴리·노보 노디스크 등 빅파마들은 약가 인하에 이미 동참한 상황이다.

단일 품목 의존  구조…약가 인하 타격↑

빅파마들의 동참으로 바이오 기업 역시 약가 인하 협상의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약가 인하에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판매 제품이 다양한 대형 제약사들과 달리 MBAA 소속 기업들은 주로 단일 품목 매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약가 인하의 영향이 매출에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MBAA은 약가 인하에 따른 연구개발 위축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신약 개발이 상업화까지 평균 25년이 소요되고, 연구개발·임상시험·시장 점유율 확보·생산 확대까지 막대한 자본 지출이 필요한 만큼 매출 축소가 사업의 근간을 흔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가 인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중형 바이오 기업들의 사업 위축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왔다.

소속 기업들은 미국에서 연간 70억 달러(약 9조8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1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30개의 치료제를 출시했고, 약 100개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MBAA는 "MFN은 신약 접근성을 낮추고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중국에 신약 개발 주도권을 넘겨줄 것"이라 주장했다.

韓·美, 같은 약가인하지만…실질은 딴판 
 

미국 바이오의 반발은 한국 제약업계가 최근 겪은 약가 인하 논란과 닮아보인다. 양국은 정부 주도의 약가 인하 정책을 펼쳤고, 제약업계는 연구개발 위축을 이유로 반발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양국의 정책 내용과 시행 방식은 꽤나 달랐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MFN 정책은 비싼 브랜드 약값을 다른 선진국 최저가에 맞추는 내용이다. 주로 메디케어 Part B·D(병원·처방약 보험)에 쓰이는 고가 약품을 겨냥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 시행을 위해 제약사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동참 기업을 늘려갔다. 

반면 한국의 약가 인하 정책은 주로 제네릭과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기존 오리지널 대비 53%에서 40%로 인하할 것을 예고했고, 실거래가 조사를 통해 건강보험 적용 약가 전반을 조정하는 탑다운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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